책소개
『미디에이티드』는 토머스 드 젠고티타의 2005년작 Mediated: How The Media Shapes Your World and The Way You Live in It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에콜로지학회에서 미디어 생태학 분야 우수 도서에 수여하는 마셜매클루언상을 받았다. 노먼 메일러는 『미디에이티드』가 마셜 매클루언의 『미디어의 이해』와 맞먹을 만큼 생생하며, 지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미디어 포화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한다. 다이애너 왕세자비의 장례식에서 테러의 시대까지. 『피터팬』에서 <심슨가족>까지.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에서 카우보이 정치학까지. 고등학교 여학생 파벌에서 결혼 상담까지. 힙합 네이션에서 에베레스트 등반까지. 블로그에서 리얼리티 TV와 웨더 채널까지. 경계도 한계도 없는 외계 괴물 블롭처럼 미디어는 삶의 모든 국면을 파고든다. 『미디에이티드』는 미디어 매개 시대의 삶을 성찰하는 지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200자평
미디어 포화 상태의 현대 사회를 탐색한다. 영화, 다큐, 사진, TV,광고 등을 통한 재현은 현대인의 일상의 모든 국면을 파고들어, 퍼포먼스 문화, 나중심의세계를 창조한다. 철학자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비평가의 위트로 버무린 이 책은 미디어 매개 시대를 헤쳐 나갈 통찰력을 제공한다.
지은이
토머스 드 젠고티타(Thomas de Zengotita)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대학교 드레이퍼 프로그램과 달튼 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2006년에서 2011년까지 ≪하퍼스 매거진≫에 글을 기고했고, 허핑턴 포스트 블로그를 운영한다.이 책 『미디에이티드』로 2006년 미디어에콜로지학회Media Ecology Association에서 미디어 생태학 분야 우수도서에 수여하는 마셜매클루언상을 받았다.
옮긴이
박금자
서울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전공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출판국 여성부에서 기자로,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편집위원으로, 통신사 ≪뉴시스≫에서 편집위원실장으로 일했다. 그 사이에 서울대학교, 한신대학교, 수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저서로 미디어 관련서인 『인터넷 미디어 읽기-인터넷 미디어와 신문의 미래』(2001), 국어 관련서인 『언어예절』(공저, 2003), 『월인천강지곡의 텍스트 분석』(공저, 2003), 『텍스트언어학의 이해』(공저, 2004), 『폴리티컬 코렉트니스, 정의롭게 말하기』(2012)가 있다. 한편 번역서로는 사회적 기업 관련서 『달라지는 세계-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공역, 2008), 『사회적 기업가 정신』(공역, 2012)이 있다.
저서와 역서, 어느 책이나 저자가 관심을 가진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다루었다. 세 가지 주제는 언어·미디어·사회적 기업이다. 저자는 언어학·국어학을 전공했고, 20여 년간 언론사에서 일했고, 언론사에서 일하며 미래 사회의 변화를 위한 동력이 사회적 기업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책 『미디에이티드』는 미디어가 주제다.
박연진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같은 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리서치 회사의 사회여론조사본부 연구원, 출판사 편집부, 민영통신사 번역자, 번역공동체 활동 등을 거쳐 현재는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제인 구달 – 인간을 다시 정의한 여자』, 『달라지는 세계-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고딕총서-새』, 『스턴맨』, 『타이거』(근간) 등 사회과학서와 소설을 주로 번역했으며, 서강대학교 메리홀과 예술의전당 등에서 공연된 희곡 <쉬반의 신발>, <아가사의 여행>, <클럽 에브리맨>을 번역했다.
차례
역자 서문
프롤로그
들어가는 말: 메서드 연기
1장 아메바 같은 괴물 블롭을 사랑하는 법
실재 떠올리기
선택지 위를 떠돌다
부정하고 부정하며
무엇이든 더
아메바 블롭
어려운 문제
2장 어린이 숭배
집단적 기억
모순적 부모 역할
어린이 숭배
‘어린이 중심주의’의 짧은 역사
『피터 팬』과 『곰돌이 푸』
우리 모두 안의 어린이를 위하여
<비버는 해결사>에서 <심슨 가족>까지
『괴물들이 사는 나라』
‘나 중심의 세계’와 친절주의
어른도 애들처럼
3장 영웅의 쇠락과 스타의 부상
있지 말야
‘자기과시’로서의 태도
영웅의 쇠락과 새로운 탄생
진짜 연기자들
가상 세계의 혁명
다시 우리 자신을 위해
4장 정체성의 정치학
자기표현의 정치학
정치꾼들과 그들의 이슈
우리들의 황태자비
대통령의 페니스
대통령의 마음
5장 바쁘다 바빠
벼락치기 인생
어른 되기
너무 바빠, 무감각한 생활
쉬는 시간
실시간(병목현상)
하루가 끝나면
6장 자연의 운명
놀랍고 경이로워
자연의 운명
우연히 일어난 소중한 사건이므로
‘이국적인 것’의 운명
놀랍게도, 무엇에도 손쉽게 접근하려 하는
날씨 예보가 아니라 날씨 배달
유니버스홀로 가는 우주의 길
불경스러운 열망은 어디에서
7장 모두가 초인
사이비 주식회사
독창성의 운명
당신을 위한 결론, 모두가 초인
맺는말: 테러
용어 설명
인명 색인
책속으로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내가 하는 일 중에 본질적으로 미디어에 의해 매개되지 않은 일이 얼마나 있는가? 상품화된 재현성을 통해 되새김질하듯 행동을 경험하는 게 전부이지 않은가? 출생? 결혼? 질병? 또 영화, 회고록, 철학, 기술, 자기치유서, 카운슬러, 프로그램, 시연, 워크숍, 이 모든 것들은 어떤가?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유행어는? 이를 통해 내가 경험하는 각종 상황은? 이렇게 자문해 보자. ‘이 모든 것들의 영향을 벗어던졌을 때의 내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_ “들어가는 말: 메서드 연기” 중에서
미디어 매개는 워낙 다양하게 진행되므로 ‘블롭’보다 더 특정화된 표현이었다면 ‘미디어 매개’를 정확히 표현한다고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미디어 매개는 사례마다 제각각이다. 모든 차원에서 파생되는 동시에 어떤 차원에서도 파생되지 않는다. ‘블롭’이라는 끈적끈적한 질감의 생명체는 상대가 크든 작든, 누구에게든 접근이 가능하다. 신축성은 무한대이고, 마치 삼투압이 일어나듯 당신만의 은밀한 삶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고 지극히 개인적인 동작 하나하나, 당신의 세계관,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죽음의 의미를 어느 하나 남김없이 집어삼키는 놈이 바로 블롭이다.
_ “1장 아메바 같은 괴물 블롭을 사랑하는 법” 중에서
실재만으로는 충분히 실재적이지 않다. 이 일화는 자칫 간과될 수 있었던 사실, 즉 재현(representation)과 재현된 대상(represented)의 역사적 균형이 전환점에 다다랐음을 보여 준다. 실제 인물은 대중문화의 틈바구니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포화점에 다다른 것이다. 우리는 이미 수년 전 이 포화점을 지나왔다. 실제 인물이 이제 대중의 영웅이 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에서다.
_ “3장 영웅의 쇠락과 스타의 부상” 중에서
전쟁의 수장으로서 부시는 9·11 이후 그로서는 옳은 역할을 했다. 부시는 가장 부시다운 정치적 서비스를 한 것이다. 그 전쟁은 역사적 행동 가운데 가장 개인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 같은 부시의 사적인 정치적 서비스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이 글을 쓰는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의 흠집은 이미 너무 많이 드러나 버렸고, 테러의 시대는 미디어가 다룰 수 없는 현실을 대두시킨다.
_ “4장 정체성의 정치학” 중에서
전 세계가 대규모 테러의 가능성에 사로잡혀 있다. 현실의 또 다른 질서다. 또한 미디어 매개의 주체가 아무리 반복해서 테러를 다루더라도 그들이 테러의 가능성을 다 다룰 수는 없다. 그들은 어떤 사건이 있은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 주고 이런 저런 경우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즉 특정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그려낼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 그 자체만을 기술해 보이지는 못한다. 그들은 실재를 모두 다 제시할 수 없다. 실재는 미디어에 의해 매개된 현실 너머에 있다.
_ “맺는말: 테러” 중에서
추천글
『미디에이티드』는 이제 미디어가 우리의 모든 경험 속으로 침투했다는 발상을 중심으로 일련의 도발적인 사회 이론을 눈부시게 펼쳐 보인다.
_ ≪타임스≫
『미디에이티드』는 여러분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하퍼스≫ 기고가인 드 젠고티타는 극도로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재미있다. 이점에서만큼은 이 시대 최고의 대중매체 비평가가 아닐까 싶다.
_ ≪레인 택시≫
토머스 드 젠고티타와의 대화는 지적인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경험이다. 거실에 앉아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의 대화로 여러분을 새로운 인식의 차원으로 이끈다. 여기, 우리 경험 속의 미디어와 자신의 미디어 둘 다를 완벽히 이해한 남자가 있다. 그 이해가 너무나 완벽한 나머지, 대중문화의 방대한 영역을 넘나들며 그가 밝혀내는 연결고리가 독자들에게는 마치 즉흥적 발견처럼 느껴진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토머스를 여러분의 머릿속으로, 가슴 속으로 초대하라.
_ 더글러스 러시코프, 『미디어 바이러스Media Virus』, 『신성한 것은 없다Nothing Sacred』, 『스크린 세대Screenagers』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