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소설문학선집’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가장 앞에 실린 <아버지의 꿈>은, 취직 운동을 하다가 실패한 아버지의 깨어진 ‘꿈’을 그린 산뜻한 단편이다. 해산 예정일을 불과 5일 앞둔 만삭의 아내를 처가에 두고, 한 사내가 자신에게 취직을 약속한 서울의 모교 교장을 만나러 길을 떠난다. 처가인 경상도 풍기에서 예천을 지나 김천에서 경성 가는 기차를 잡아탄 그는 넉 달 동안이나 지속된 실업자 신세를 면한다는 기쁨에 들떠 있다. 일찍이 전문학교를 나온 엘리트인 그는 취직이 되면 이제야 제대로 아비 노릇을 할 것이고, 아내도 데려와 행복하게 해주리라 재차 다짐한다. 그가 취직하기로 약속이 된 곳은 해주 요양원으로, 거기서 그는 회계 일을 맡기로 되어 있다. 그리고 경성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 모자를 보면서 태어나는 첫아이에게 조선 옷보다는 양복을 입히겠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여러 시간 걸려 도착한 모교에서 교장은 자신이 한 취직 약속이 무산되었다면서 미안해한다. 그야말로 “업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에다가 아버지 노릇, 남편 노릇까지 제대로 하려고 했던 주인공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아버지 구실도 못할 세상”에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오히려 부러워하게 된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을 환기하는, 식민지 시대의 취업난과 그로 인한 소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다룬 소품이라 할 것이다.
<목화씨 뿌릴 때>는 농촌에서 벌어진 권력과 돈에 얽힌 해프닝을 담은 사실주의 계열의 농촌 소설이다. 박 장의(장에)는 자기 앞에서 큰소리 한마디 하는 사람 없이 권세를 누리며 사는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외딴집에서 술장사를 하며 사는 정섭에게 매우 얻어맞게 된다. 이유인즉 박 장의가 정섭의 술집에 들렀을 때 정섭에게 마을로 들어와 살라고 권유했는데, 그게 문제가 된 것이다. 박 장의 소유로 되어 있는 집을 싸게 사게 해주고 땅도 부치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정섭은 좋아하면서 이사를 하려고 새로 옮길 집 지붕의 이엉을 엮는다. 그런데 그 집에 실제로 살고 있는 찬수는 전혀 집을 비워줄 마음이 없다. 이 집 전 주인은 집을 70원으로 계약하고 찬수에게 팔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찬수는 그 집문서만 물려받고 실제 돈을 내지는 않았다. 전 집주인은 그걸 기다리다 못해 박 장의에게 팔았고, 박 장의는 그걸 사서 다시 정섭에게 판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정섭은 박 장의에게 손해 배상을 얻어낸다. 이제 찬수는 동네를 떠나고 박 장의네가 목화씨를 뿌릴 때 동네 사람들 가운데 그 일을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떠나간 찬수의 소식은 없지만, 동네 사람들은 떠나간 찬수가 나타날까 봐 박 장의가 두려워한다고 수군거렸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경험한 목화 재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것으로서, 식민지 시대 농촌 사회의 한 단면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할 것이다.
<쥐구녕>은 자기 양어머니와 누이를 차례로 건드린 배 주사에게 술주정을 하고 돌아온 창만이가 주인공이다. 산속에서 쥐구멍을 쑤셔 모은 밤을 팔아 본가로 다녀오려던 아내의 계획은, 그걸 팔아 술을 먹어버린 창만이 때문에 무산된다. 아내는 이번 동생 잔치에 꼭 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그걸 무산시켰던 것이다. 창만이는 추운 날 명구와 함께 나무하러 뒷산에 가는데, 거기서 명구는 함종골에 가서 술 먹을 이야기를 하지만, 창만이는 배 주사에 대한 분노와 함께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줄곧 새긴다. 그래서 그는 쥐구멍을 다시 쑤시면서 밤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 산의 임자인 배 주사의 아들이 나타나 실랑이를 벌인다. 다시 한 번 배 주사에게 대한 분노를 삭이면서, 창만이는 계속 밤을 줍는다. 농촌 사회에서 권력이 작동되는 방식과 거기에 무력하게 당하고 있는 이들의 애달픈 삶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작품 내내 평안도 방언이 질펀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의수>는 한쪽 팔을 잃은 성진이가 학교를,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애환을 그린 단편이다. 학교 선생인 성진은 오른손이 의수인데, 얼마 전부터 학생들이 성진의 의수를 놀리며 괴롭힌다. 성진은 자신을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분노하면서도 화도 마음대로 못 낸다. 그래서 그는 교육자로서의 비현실성을 느끼고 학교를 그만둔다. 사직 이후 그는 도서관에서 발명학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다섯 살 난 아들 보현이마저 자신의 불구를 놀리자 충격을 받는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틀어놓은 축음기를 들으러 온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새삼 아이를 잘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아이의 장난감을 사가지고 오던 길에 보현이가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서 소경, 절름발이, 외팔이 등을 흉내 내며 장난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 앞에서 의수를 벗어 던지려고 하지만, 결국 그런 용기를 내지는 못하고 아내에게 이사하자고 말한다. 불구에 대한 편견과 교육 문제에 대한 시각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꿈’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작품이다.
<암야>는 이념이 다른 두 형제가, 형은 국군 장교로 동생은 ‘적군 포로’로 전쟁 중에 만나게 되는 짤막한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후방 대대 본부에 회의차 온 임 대위는 적군 포로들 속에 자기의 동생 경재가 있음을 우연히 목격한다. 그는 순간 당황했지만 동생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그는 대대장에게, 법대생이었던 동생이 6·25때 서울에 남아 있다가 강제로 의용군에 끌려갔다고 말하면서 석방해 줄 것을 탄원한다. 그러나 대대장은 경재가 전투에서 끝까지 굴하지 않고 대항한 점을 들어 곤란하다는 의사를 전한다. 처음에는 형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경재도 임 대위가 끝까지 국군에게 대항한 이유가 뭐냐고 다그치자 형에게 싸늘하게 대항한다. 동생의 돌연한 태도에 당혹한 임 대위는 경재의 행동에 대해 한탄하며 동생의 처분을 대대장에게 맡기고 돌아온다. 그는 아우의 일을 잊으려고 열심히 자기의 일에 몰두하는데, 트럭을 타고 이동하던 중 총성과 함께 도망치는 포로 두 사람을 목격하게 된다. 그중에 다름 아닌 동생 경재가 있었고 임 대위는 군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다짐 끝에 동생을 쏘고 만다.
이 작품은 ≪전선문학≫에 실렸다는 사정을 보거나 서사 줄기를 보거나 명백하게 반공 이념 위에 서 있는 소설이다. 군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공산주의에 대한 뚜렷한 적의(敵意)를 가지고 있는 임 대위를 통해 형제애보다 더욱 선차적인 이념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념 때문에 부모 형제를 버린 놈이라고 동생을 욕하던 임 대위 스스로 그 냉정한 이념 때문에 동생을 쏘는 아이러니는 그 이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역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이념의 가짜 대립을 ‘선’(임 대위)과 ‘악’(경재)의 형상으로 치환해 묘사하고 그것의 대립을 고스란히 두 사람의 성격에 투사함으로써, 비록 이 작품이 일정한 휴머니즘을 목적으로 하고 있더라도, 이를 반공적 시각에 토대를 둔 작품이라고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용초도 근해>는 휴전과 더불어 시작된 포로 교환을 배경으로 쓰인 문제적 단편이다. 이채로운 소재와 결말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의 공과(功過)야말로 박영준의 전쟁소설의 그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작품은 그의 전쟁 인식의 범주와 경향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소설이다.
중국군의 포로가 된 용수는 인제에서 평양, 천마, 우시 수용소를 거치는 3년 동안 포로로 수용되었다가, 휴전이 되자 판문점을 지나 인천 앞바다에 있는 ‘용초도’라는 섬에 집결한 후에 고향으로 귀환하게 되어 있다. 그 도중에 용수는 남쪽으로 넘어가자던 애인 혜민의 꿈을 꾸는데, 그녀는 용수가 이북 수용소에서 방공호 공사에 끌려 나갔을 때 공사장 근처에서 만난 인연으로 사랑하게 된 여인이다. 그는 북쪽에 혜민을 남겨놓고 왔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용수는 귀환하는 과정에서 같은 귀환 장병인 민성주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성주는 아직 공산주의 이념에 상당 부분 기울어져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어느 날 성주는 공산주의를 아주 청산했다면서 그렇게 변화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용수는 이북 수용소 생활 때 국군 장교에게 물을 주었다는 죄목으로 인민재판에 회부된 전우 정갑의 일로 고민한다. 정갑을 ‘반동적 행동’으로 몰아 영창 생활을 하게 한 것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때 용수는 속으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배는 용초도를 향하고, 배 위에서 용수는 바다를 나는 갈매기를 바라보며 자유에 대하여 생각한다. 이렇게 용수가 ‘자유’에 대한 기대와 ‘죄책감’으로 인한 고민이라는 이중적 감정에 시달리는 동안 배는 용초도에 닿게 되고 귀환 장병들의 환호 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 순간 죄책감에 그늘이 져 있는 용수의 얼굴은 갑판 위에서 그를 바라다보는 정갑의 눈길과 마주치게 된다. 이때 북한군에 대한 “불안의 몇 배나 더 무거운 불안”을 가진 용수는 목적지인 용초도에 도달했다는 귀환자들의 환호 소리를 자기에 대한 저주의 소리로 받아들이며 바다에 투신자살을 한다.
200자평
이 책은, 식민지 시대의 애환과 전쟁에 대한 예민한 시각을 드러낸 만우(晩牛) 박영준(朴榮濬)의 해방 전 작품 네 편과 한국전쟁 가운데 쓰인 작품 두 편을 싣고 있다. 발표순으로 나열하면 <아버지의 꿈>, <목화(木花)씨 뿌릴 때>, <쥐구녕>, <의수(義手)>, <암야(暗夜)>, <용초도 근해(龍草島近海)>이다.
지은이
박영준(朴榮濬)은 1911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났다. 1934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했고, 23세라는 약관의 나이로 장편 ≪일 년≫이 ≪신동아≫ 현상모집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단편 <모범경작생>이 ≪조선일보≫에, 콩트 <새우젓>이 ≪신동아≫에 각각 당선됨으로써, 다른 작가들에 비해 비교적 화려한 등단을 했다. 이후 43년 동안, 일관된 작가 생활을 통해 200여 편의 단편과 일곱 편의 중편 그리고 열일곱 편의 장편을 생산해 냈다.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1976년에 지병으로 타계했다.
박영준의 작품은 공간 배경의 변화로 크게 일별할 수 있다. 해방 전에는 거의 모든 소설들이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해방 후에는 도시의 삶과 풍속으로 그 탐구 대상이 대부분 바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모는 주제 의식의 변화와도 긴밀히 연관된다. 초기 작품들이 가난한 농민들에 대한 단단한 유대감을 토대로 일제 및 지주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그리고 있다면, 후기작들은 전쟁에 대한 증언, 소시민들의 윤리적 일탈과 회복, 그리고 심미적 의식을 가진 소시민의 일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로는 기독교 의식을 침윤시킨 작품들을 창작하는데, 이는 그가 집착해 마지않은 윤리적 지향이 심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류 기준을 토대로 박영준의 문학 세계를 범주화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초기 농민 소설은 ≪일 년≫, <모범경작생>(이상 1934), <어머니>, <생호래비>(이상 1935), <목화씨 뿌릴 때>(1936), <쥐구녕>(1937)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농민 소설은 일제의 수탈 정책에 의해 피폐해지고 몰락해가는 한국 농촌의 정경과 정서를 박진하고 질박한 문체 속에 담아내었다. 그것은 당시 계몽적 농촌 운동에 사상적 바탕을 둔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같은 지식인 소설과는 궤를 달리하는 사실주의 계열의 성격이었는데, 그것은 김유정의 소설적 성과와 함께 매우 소중한 문학사적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해방 후 전쟁소설에는 <빨치산>, <암야(暗夜)>(이상 1952), <김장군>, <용초도 근해(龍草島近海)>(이상 1953), <피의 능선>(1955), <궁극의 위치>(1960) 등을 대표적으로 예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세태소설에는 <청춘병실>(1955), <푸른 치마>(1956), <태풍지대>(1957), <불안지대>(1958), <오늘의 신화>(1960) 등이 있다. 그리고 심미적 의식을 가진 소시민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계열에는 <고호(古壼)>(1954), <체취>(1955), <정형수술>(1956), <어떤 노화가>(1957), <유실>(1958), <그늘 밑에서>(1960) 등이 있다.
박영준은 그동안 가난하고 불행한 농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대표화되어 주로 ‘농촌 작가’라고 불려왔다. “나는 가난 속에서 태어나고 가난 속에서 자랐다. 내가 아는 사람도 가난한 이들뿐이다. 그 속에서 나온 내 소설이 가난이 아닐 수 없다”는 그의 말에서 그러한 작가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여기에는 목사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아버지의 정신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해방 후 그는 일종의 반전(反戰) 의식과 함께 인간의 윤리 의식과 양심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으로서의 윤리 의식이 마비된 현대인의 타락상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지향을 보인다. 일관된 작가 의식과 인간의 근원적 윤리를 끝까지 지켜내려 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가적 위상은 남다르다 할 것이다.
엮은이
유성호는 1964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해 서울에서 자랐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해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대산창작기금, 김달진문학상,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내일을 여는 작가≫, ≪문학인≫, ≪작가연구≫ 등의 편집위원을 지냈고, 지금은 ≪시작≫, ≪문학수첩≫, ≪문예연구≫ 등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1997),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1999), ≪침묵의 파문≫(2002),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2005), ≪현대시 교육론≫(2006), ≪문학 이야기≫(2007),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2008),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2008) 등이 있다.
차례
아버지의 꿈
목화(木花)씨 뿌릴 때
쥐구녕
의수(義手)
암야(暗夜)
용초도 근해(龍草島近海)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속으로
갈메기가 몇 마리 날으고 있었다. 자유의 표본인 것처럼 위로 올으다가는 아래로 곤두박질해서 내려온다. 기다란 지축지를 까불거리다가는 죽은 듯이 날개를 뻗은 채 움직이지도 않는다. 으졋하게 날아다니다가는 갑재기 깩깩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무엇 하나 꺼리끼는 것이 없는 것 같었다. 그대로 마음대로였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뿐인 것 같았다.
-<용초도 근해(龍草島近海)>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