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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작가의 기억 속으로
02 문학,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20세기 전반, 유럽을 휩쓴 양차 세계대전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마저 크게 뒤흔들었습니다. 기술과 산업의 발달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기대는 무참히 무너지고,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전쟁을 막지 못한 인간 문명에 대한 의심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전역을 피와 공포로 물들인 전쟁은 전쟁의 참상을 직접 온몸으로 겪은 문학가들에 의해 한층 …


신소설, 국가의 창출
인티전체,한국근현대문학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한국문학사에서 ‘신소설’이 주류를 차지했던 기간은 이해조의 ≪혈의루≫(1906) 이후 4~5년입니다. 대한제국이 실질적인 식민 통치 아래 놓이며, ‘독립’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합한 정치 세력이 다양한 노선으로 분화하기 시작했던 때입니다. ‘신소설’이라는 매체에는 작자 저마다의 이질적인 네이션 상상과 정치 기획이 투사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신소설을 소개합니다. 국가=부모의 은유 ≪은세계≫ 조선의 역사는 …


더버빌가의 테스
영국과 미국문학

2585호 | 2015년 5월 13일 발행 테스의 영혼은 왜 순결했나? 장정희가 뽑아 옮긴 토머스 하디(Thomas Hardy)의 ≪더버빌가의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영혼의 순결성 미혼모이자 살인자인 테스. 심성은 착하고 가족을 책임진다. 부러지지 않는 생명력은 자연의 풍요를 닮았다. 삶의 가능성을 끝없이 추구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제왕의 위엄이 느껴진다. 그녀의 영혼은 순결했다. “에인절, 전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러시아문학

지만지 3월의 새책 5. 자유인가, 사랑인가? 김정아가 뽑아 옮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Братья Карамазовы) 천줄읽기≫ 신을 통한 인간의 이야기 예수를 심문하는 척하지만 내심은 인간을 향한다. 못난 인간과 잘난 인간이 있는가? 신은 불변하지만 인간은 변한다. 사랑은 자유가 되고 자유는 사랑이 된다. 예수처럼 인간은 모든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강한 …


작가의 탄생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마이클 래비거(Michael Rabiger)가 쓰고 양기석이 옮긴 <<작가의 탄생(Developing Story Ideas: Find the Ideas You Haven’t Yet Had)>> 언제 어떻게 이야기 충동이 일어나는 것일까?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노벨상을 받는 작가만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정말? 어떻게? 배우면 된다. 재미는? 훈련과 연습의 결과다. 창작을 막 시작하는 사람은 …


작가의 일기 천줄읽기
러시아문학

도스토옙스키가 잡지사 사장? 잡지의 이름은 <<작가의 일기>>. 혼자 쓰는 일인 잡지다. 그가 왜? “우리에게, 다시 말해 문학계에 이 과제만큼 어려운 일은 없기에 나는 이 과제를 완수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 과제란 무엇인가? <<작가의 일기(Дневник писателя)>>는 1873년, 1876∼1877년, 그리고 1880∼1881년 사이에 도스토옙스키가 독자적으로 발간한 같은 이름의 월간지에서 이길주가 14편의 글을 발췌해 옮긴 …


작가의 탄생|김 대리의 시나리오 작가 입문기|비주얼 스토리텔링|좋은 시나리오, 나쁜 시나리오 외
11 주말판

이야기의 연금술, 스토리텔링 같은 이야기라도 누구는 따분하고, 누구는 흥미롭다. 스토리텔링 때문이다. 같은 이야기, 다른 스토리텔링. 그 신비를 과학으로 풀어낸 책들을 만나보자. 작가는 우리 안에 있다 마이클 래비거는 “모든 사람은…어떤 중요한…경험이 있으며, 따라서…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문제는 방법이다. 이 책만큼 확실한 방법은 찾기 힘들다. …


작가의 탄생
글쓰기

작가는 우리 안에 있다 마이클 래비거는 “모든 사람은 … 어떤 중요한 … 경험이 있으며 따라서 …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문제는 방법이다. ≪작가의 탄생≫만큼 확실한 방법은 찾기 힘들다. 저자가 노련한 실무자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탄생≫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에릭 데치코(Eric Decicco)


컴북스이론총서, 100종 출간
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다종다양한 사유의 흐름을 소개해 온 컴북스이론총서의 출간 종수가 지난 5월 100종을 넘어섰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사유의 해방, 컴북스이론총서 서문 선집≫과 “컴북스이론총서 철학 케이크 테스트”를 소개합니다. 컴북스이론총서는 100종을 넘어 200종, 300종으로 뻗어 나가며 한국 지식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데 이바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


춤이 있는 드라마
연극,인티전체,희곡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문학이 언어의 예술이라면 춤은 몸의 예술입니다. 희곡은 “언어가 육신이 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무대 예술입니다. 언어로 서사를 빚고 춤으로 역동성을 더한 드라마 소개합니다. 전통 가무부터 코메디발레까지, 다양한 춤에 다양한 이야기가 어우러집니다. 전통 가무의 매력 <물도리동> 허도령 설화를 재구성한 연극입니다. 서사에 전통 가무를 더했습니다. 작가 …


유보된 결말
02 문학,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어떤 이야기는 작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떤 이야기는 쓰는 것이 괴로워 방치되었다가 영영 결말을 잃습니다. 미완과 무한을 동경하는 낭만주의 문학에서는 일부러도 그랬습니다. 완결된 형식의 이야기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미완의 이야기는 결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린 결말은 수용성을 확장합니다. 작가에게 결말을 부여받지 못한 작품, 독자의 더욱 적극적인 해석을 기다리는 …


20세기가 낳은 사상들
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영국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로 평했습니다. 양차 세계대전, 대공황, 파시즘 등 연이은 파국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가정을 송두리째 뒤엎었습니다. 한편 급격한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은 일상생활과 주변 환경 구석구석을 백팔십도로 바꾸었습니다. 이러한 격류가 낳은 수많은 사상들은 오늘날에도 반향을 일으킵니다. 더욱이 우리를 괴롭히는 여러 사회 …


知의 회랑, 경성제대 영문과
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1924년, 도쿄-교토-도호쿠-규슈-홋카이도에 이어 제국 일본은 식민지 조선의 수도 경성에 여섯 번째 제국대학을 설립했습니다. 해양 연구를 위해 설립한 타이페이제국대학과 현저히 달랐음은 사치스러운 학과 구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문학, 철학, 사학 세 학과로 나뉘었던 법문학부 문과에 14개의 전공과 27개의 강좌가 개설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영문학과는 비록 간접적이나 …


가족끼리 왜 이래?
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가족’은 희곡의 오래된 주제입니다. 화목하고 단란한 모습으로 재현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갈등에서 대단원으로 나아가는 전통적인 극 진행 방식 때문일까요, 가족 이데올로기 안에서 구성원 모두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일까요? 소통 부재, 이해 부족으로 위기를 맞은 현대 가족의 자화상을 모았습니다. 가정의 달을 마무리하며 가족의 정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사춘기 …


웃음의 부활
연극,인티전체,희곡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16~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극으로 코믹하고 과장된 인물 행동 양식을 창조했습니다. 희곡에서 ‘웃음’의 역사는 잘 벼린 날을 세상에 겨누는 이들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풍자와 해학의 힘은 무대 밖의 일상을 변화시킵니다. 미워할 수 없는 지략가, 《스카팽의 간계》 책략과 음모에 능한 스카팽은 주인들 위에 군림해 그들의 …


1945년 히로시마
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3일 뒤 나가사키에도. 도시는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거리에 시체들이 널브러졌습니다. 작가들은 인간의 눈과 작가의 눈, 두 눈으로 그 형상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시체의 거리≫ 속 작중 화자가 말합니다. “언젠가는 쓰지 않으면 안 되지. 이걸 본 작가의 책임인걸.” 쓰지 않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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