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지진과 기근,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중세의 전국 시대가 끝나고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의 강력한 봉건 지배 시스템 아래 농업과 상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평화 시대를 맞는다. 출판업이 성행하고 통속 소설이 등장하는 등 문예 대중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17세기 일본 정치경제의 중심지 에도(江戶)의 사회상을 보여 주는 베스트셀러들을 소개한다. 일본 최초의 본격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아프리카 흑인에게는 유치함을 넘어설 감정이라고는 없다.” 철학자 칸트가 남긴 말입니다. 아프리카는 ‘동물의 왕국’,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 ‘분쟁·마약·에이즈로 얼룩진 대륙’일까요? 유럽보다 앞선 문명의 기원일까요? 여기 아프리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회 문제의 적나라한 고발 ≪로사 미스티카≫ 아프리카에 만연한 청소년 임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탄자니아 소설.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조선 초 문신 성현은 36권 8책의 방대한 시문을 남겼습니다. 중국 명대의 안우시는 판관 포청천이 해결한 백여 개에 달하는 사건을 한 책에 담았습니다. 일본의 요사노 아키코는 399수의 단카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들 원전의 정수를 가려 뽑은 발췌본을 소개합니다. 이색, 권근, 서거정의 맥을 잇는 문사의 문집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부처는 ‘깨달은 이’라는 뜻입니다. 진리를 깨닫고 자유인이 된 사람이죠. 2500년 전 밧칼리라는 사람은 병들어 회복할 가망이 없자, 마침 근처에 오신 부처님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부처님은 밧칼리의 집에 방문해 위로합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약은 먹었느냐?” “부처님, 저는 이제 살아날 가망이 없습니다.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문득 겨울이 오겠죠? 깊은 밤 동무로 삼을 것이 맥주와 넷플릭스만은 아닐 겁니다. 이번에는 ‘재미’로 우리와 이웃 나라 선조들의 밤을 밝힌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역시, 제일 재미있는 건 로맨스와 판타지 《전등신화》의 ‘전등(剪燈)’은 등잔의 심지를 자른다는 말입니다. 타버린 심지를 잘라내면서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진시황은 실용서와 법령을 제외한 모든 책들을 불태워 없앴습니다.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과거의 학문만 익히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며 새로운 시대를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분서는 당시에 정당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계속 변화했고, ‘그들의 선’은 멸망과 함께 ‘악’이 되었습니다. 고대 중국인의 지혜를 모은 이야기의 정원 진시황이 …
처음 걷는 길 낙엽 쌓인 길을 밟을 때, 바스락바스락. 눈 쌓인 길을 밟을 때, 뽀드득뽀드득.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때, 두근두근.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을 읽을 때, 그럴 땐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원화기 위진 남북조 시대의 지괴(志怪) 소설과 당나라 때 유행한 전기(傳奇) 소설을 함께 엮은 문언 소설집이다. “원화(原化)”란 …
웃고 있지만 생각의 깊이는 알 수 없다 중국 최초의 우스개 모음집. ≪소림(笑林)≫은 ‘웃음의 숲’이다. 소화(笑話)는 풍부한 상상력과 해학이 넘치는 고사를 간결한 문장 형식과 소박한 언어로 묘사한다. 현실의 모순을 신랄하게 풍자해 독자를 웃게 만들고, 동시에 깊은 생각에 젖게 한다. 노신은 이 책을 두고 “비위를 들춰내고 오류를 드러낸 것… 후대 해학문의 시조다”고 …
“아, 너무나 큰 죄를 짓는 거예요. 대체 어쩌시려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다른 사람의 영혼을 죽인다면, 당신의 영혼은 더욱더 파멸로 치닫게 될 거예요… 아, 아!” ≪위조 쿠폰≫, 레프 톨스토이 지음, 강명수 옮김, 100쪽 무슨 일인가? 스테판 펠라게우시킨은 마리야 세묘노브나의 집에 침입한다. 그녀가 연금으로 받은 돈을 훔치기 위해서다. 여동생과 그 남편을 차례로 죽이고 …
2633호 | 2015년 6월 12일 발행 부처님 육성이 담긴 최초의 책 지안이 옮긴 ≪수타니파타(Sutta-nipāta) 천줄읽기≫ 다 버리고 가질 것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버려라. 불철주야 애착의 소멸을 살펴라. 그러고 나서 자비심을 가져라. 자나깨나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고귀한 것은 믿음이다. 진리에 따라 살아라. “모든 생명체에 폭력을 쓰지 말라. 모든 생명체를 …
2538호 | 2015년 4월 14일 발행 김일철이 안내하는 복잡계 피아르 김일철이 쓴 <<복잡계 PR>> 피아르가 먹히지 않는 이유 선형 사고, 시계열 인식, 단순계의 관점은 현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쌍방향 네트워크 사회에 더 이상 공중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필요한가? 복잡한 것을 복잡한 대로 간명하게 이해하는 관점, 곧 복잡계 이론이 필요하다. “PR가 실패를 …
<<Q방법론 연구의 실행, 이론·방법·해석>>의 매력 사이먼 와츠·폴 스테너(Simon Watts & Paul Stenner)가 쓰고 백평구가 옮긴 <<Q방법론 연구의 실행, 이론·방법·해석>> 인간을 설명하는 새로운 방법 키가 큰 사람들과 작은 사람들이 있다. 연구자는 키를 중심으로 사람을 볼 수 있고 사람을 중심으로 키를 볼 수도 있다. 사회과학은 무엇을 연구하는 것일까? “윌리엄 스티븐슨이 지적한 R방법론의 …
배우의 길, 3분의 선택 송낙원·박서연이 쓴 <<오디션 연기와 모놀로그: 한국영화 남녀 독백 120편>> 입시 오디션의 성패 배우가 되고 싶은가? 그럼 표현력은 어떤가?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가? 성장 가능성은 어떤가? 3분 동안, 모놀로그 연기로 이 모든 것을 전달할 수 있는가? 그럼 합격이다.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유연기를 연습한다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
통계의 안전 지대 장경희가 쓴 ≪토크토크 맨 처음 SPSS≫ 통계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기 위해서 틀린 신념을 강력한 도구로 실현하면 불행이 시작된다. 통계는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너무 쉽게 생각하면 테러의 무기가 된다. 통계 기법의 앞과 뒤를 함께 볼 수 있는 가이드 북이 필요했다. 통계 초보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아예 처음 접하기 …
아시아 고전 특집 6. 일본편 민병훈이 옮긴 ≪이세 모노가타리(伊勢物語)≫ 깬 것도 아니고 잠든 것도 아닌 그런 밤을 지새우고 남자는 노래를 지어 보낸다. 봄비를 바라보며 하루를 보낸다고. 9세기 일본을 풍미했던 한 남자의 숨결이 천 년의 시간을 넘어 안개처럼 퍼진다. 옛날, 한 남자가 있었다. 옛 도읍인 나라(奈良)를 떠나 천도한 이 마을에 아직 …
시원한 책 12. 마케팅은 작명이 반이다 정경일이 쓴 <<브랜드 네이밍>> 사는 이름, 죽는 이름 그 상품과 서비스와 기업의 성패를 알고 싶은가? 먼저 이름을 불러 보라. 혀끝에서 좋고 가슴에서 공감하며 머리에서 기억되는가? 반은 성공한 셈이다. 브랜드 네임은 사실상 브랜드 콘셉트의 핵심을 형성한다. ‘머리말: 이름의 의미와 특성’, <<브랜드 네이밍>> xv쪽. 브랜드 네임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