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키워드: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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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육필시집 꽃
11 주말판

순명(順命) 처서 지나고 땅에서 서늘한 기운이 들게 되면 고목나무 줄기나 바위의 검붉은 살갗 같은 데에 하늘하늘 허물을 벗어 놓고 매미는 어디론가 가 버린다./ 가을이 되어 수세미가 누렇게 물들어 가고 있다. 그런 수세미의 허리에 잠자리가 한 마리 붙어 있다. 가서 기척을 해 봐도 대꾸가 없다. 멀거니 눈을 뜬 채로다. 날개 한 …


김춘수 시선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신간 시집, <<초판본 김춘수 시선>> 너는 자유인가? 어려운 시인이다. 보이는 것을 보지 않고 들리는 것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말을 듣고 뜻을 찾는 일상에서 뜻을 갖지 않는 말을 듣는 우리는 당황한다. 그러나 말의 뜻이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약속이고 전통이며 규율이고 조건이다. 너가 자유를 찾을 때 가장 먼저 너의 목에 굴레를 채우는 …


새벽의 하산, 시로 숨 쉬기
인티전체

안녕하세요.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2020년이 시작되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육필 시를 소개합니다. 잠시, 긴 숨 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죽는 날까지 청춘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 날에 하얗게 늙으리 시인은 “죽는 날까지 청춘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 날에 하얗게 늙으리”라는 신념이 자신이 시를 대면하는 자세고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시가 태동하면 축적된 체험과 …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 출간 특집
한국근현대문학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 출간 특집1. 한국 초유의 시인 총서 등장 그가 썼던 그대로의 시 백 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 말, 글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국 현대시의 불길을 당긴 시어들은 현대 젊은이들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 왜 그런가? 편하게만 살려 했던 우리가 시인이 썼던 그대로의 시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이란 무엇인가? 우리 근현대 시문학의 …


최은섭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최은섭이 짓고 권채린이 해설한 ≪최은섭 동화선집≫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이름을 묻는다. 답하지 못한다. 될지도 모르고 안 될지도 모른다고 중얼거린다. 바보인가? 아니다. 그가 무엇인지를 대답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아휴, 답답해. 빨리 말하란 말이야.” 웅이는 발까지 쾅쾅 굴렀어요. 그러자 초록 씨앗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내 이름을 굳이 말해야 한다면 ‘될 …


박용래 시선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한국시 신간 <<초판본 박용래 시선>> 언어, 바로 전 시는 간단해 보이는데 읽다보면 자꾸 되돌아 읽게 된다. 특별한 것이 없고 깊은 것도 없으며 괴상하거나 어려운 것은 더욱 없다. 귀가 있고 눈이 있고 감각이 있을 뿐인데 뭔가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단순함은 빈 공간을 만들고 공간의 이동은 시간을 만드는 데 돌이켜보면 …


초판본 오규원 시선
한국근현대문학

지만지 한국 근현대시문학선집 신간, ≪초판본 오규원 시선≫ 한국 시의 레알 오규원은 시에 협찬 광고를 싣는다. 광고주는 자본주의, 광고 모델은 브랜드, 광고 메시지는 물신성이다. 본방 따로, 광고 따로 가는 정직한 광고는 아니다. 드라마 안에 슬쩍 끼워 넣는 프로덕트 플레이스먼트 애드버타이즈먼트, 곧 간접광고다. 명민한, 그러나 비열한 방법으로 그는 얼마나 벌었을까? 부자가 됐을까? …


육필시집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천상병 시선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한국 시 신간, ≪초판본 천상병 시선≫ 다소 행복한 아침 밤이 길거나 너무 짧았다면, 그래서 아침이 낯설거나 무섭다면 오늘은 아무렇게나 생긴 쉽고 간단한 시인을 만나 보자. 그에게 밤은 언제나 충분했고 아침은 제때에 찾아왔으며 하루는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하릴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세상을 걷다 보면 차거나 덥지 않은 저녁을 만나게 마련이었고 그 시간을 …


전봉건 시선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시집 신간, <<초판본 전봉건 시선>> 침이 고인다, 생의 비극 한 장면 시적인 것도 아니고 시를 통해 쓴 생활 서정문도 아니며 무언가를 호소하는 시는 더욱 아니다. 김종삼 시의 ‘가난 문제’나 김춘수 시의 ‘허무 응시’ 같은 것보다는, 생의 비극을 신선한 언어의 회칼로 요리한 것이 전봉건의 시다. <<초판본 전봉건 시선>>을 골라 엮고 해설한 …



한국근현대문학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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