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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 육필시집 법성포 여자
11 주말판

꽃씨 가을날/ 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悲哀)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


문병란 육필시집 법성포 여자
11 주말판

가을행 가을 아침 문득/ 손수건 한 장으로 길을 나선다/ 아무 준비 없는 길 떠남이/ 이토록 가슴 설레임은 무엇일까.// 모르는 얼굴들 틈에서 두리번거리며/ 쫓겨 가는 사람 모양 서글픔을 안고/ 다음 열차를 기다려 개찰구 앞에 서면/ 제법 감도는 인생에의 비장감,/ 누구에게 결별을 고하지 않았어도/ 나의 애틋한 마음 허공에 운다.// 인간의 고독한 삶이여, …


새벽의 하산, 시로 숨 쉬기
인티전체

안녕하세요.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2020년이 시작되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육필 시를 소개합니다. 잠시, 긴 숨 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죽는 날까지 청춘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 날에 하얗게 늙으리 시인은 “죽는 날까지 청춘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 날에 하얗게 늙으리”라는 신념이 자신이 시를 대면하는 자세고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시가 태동하면 축적된 체험과 …


육필시집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법성포 여자
한국근현대문학

無心草 나는 당신의 집 앞에서 조심스럽게 기웃거리다 그냥 돌아선다. 나는 내가 된 것을 몇 번이고 후회하였다 아직도 나는 나를 모른다 계절이 비어 두고 떠나간 땅 울타리 박에서 서성이다 간다. 휘파람을 불까, 노래를 부를까, 오늘도 문 밖에 서서 미치게 고운 노을을 본다. 문병란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육필시집 <<법성포 여자>>에 실린 <무심초>다. 휘파람을 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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