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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육필시집 海歌
11 주말판

첫눈 오게, 누이여… 시방 하늘은 수묵빛 그 어두운 바람결에 흰 눈송이도 싸여 내리네. 그렇네, 사랑이란 결국은 그런 것, 아무 말 말고 아무 말도 말고, 몇 구만린지 저 어지러운 하늘길을 더듬어 이제야 땅으로 내리는 흰 눈송이와도 같이 오게, 어서 오게! ≪민영 육필시집 海歌≫, 8~9쪽 사랑이란 그런 것. 아무 말 없이 그렇게 …


노르웨이, 하루키와 연어만 떠오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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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올해 한림원은 ‘노르웨이의 숲’ 작가가 아닌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에게 노벨상을 수여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한 혁신적인 희곡”이 선정 이유입니다. 인구 600만 노르웨이는 올해로 네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낸 문학의 나라이자 세계적 음악가 그리그와 화가 뭉크를 배출한 예술의 나라입니다. 무엇보다 연극의 나라입니다. 현대극의 아버지 …


풍류를 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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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우리의 풍류를 모아 책으로 엮는 작업은 1700년대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이는 정음(正音)과 정가(正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노래를 가리고 뽑는 고도의 비평 행위였으며, 우리의 고유한 음률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집적 욕망의 표현이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곡집을 소개합니다. 19세기 풍류의 현장을 담다, ≪금옥총부≫ 2023년 10월 신간 안민영이 창작한 …


분노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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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노여움이 일면 결과를 생각하라.” -공자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이상 동기 범죄가 기승입니다. 누적되었던 불만과 증오가 무분별한 폭력으로 터지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양극화, 자기 과시 풍조,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줄스 파이퍼의 〈폭력 시대〉가 묘사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방향과 정도를 상실한 분노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


어떤 출판사가 독일 연극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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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우리는 독자를 따라가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토마스 슈파(주어캄프 출판사 대표) 페터 주어캄프는 나치 집권기 독일에서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출간해 옥고를 치릅니다. 그가 출판사를 차릴 때 많은 작가가 그를 따랐습니다. 이후 주어캄프는 독자의 취향을 좇는 대신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는 출판으로 ‘주어캄프 문화’를 형성합니다. 그로부터 베냐민, 아도르노, …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와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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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와 대학로 인간과 사회와 피와 땀과 성공과 실패와 희로애락까지 모든 게 예술로 승화하는 무대. 그곳의 명멸하는 조명 아래서 펼쳐지는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 지만지드라마가 내놓는 현대 희곡.   지평선 너머 유진 오닐에게 첫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다. 메이오가의 성향이 다른 두 형제 로버트와 앤드루, 그리고 이들과 삼각관계로 …


고객은 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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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왕인가? 고객은 왕인가? 아니다. 고용주가 피고용인에게 강조하는 신조일 뿐이다. 그럼, 고객은 갑인가? 대개 맞다. 그 그늘에서 갑질 횡포가 자행되고 블랙컨슈머가 준동한다. 항상 만족하는 충성 고객만 있다면, 그곳은 시장이 아니라 꿈속이다. 여기 고객 마케팅이 필요한 까닭이다.   고객 불만족과 고객 불평 행동 소셜 미디어 시대의 기업은 고객의 불만족이나 불평 행동도 …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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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바다로 떠난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은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채로 여인의 삶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잃어버린다는 것, 상실의 경험과 고통은 살아 있다면, 살아야 한다면 피할 수 없고 그래서 품고 견뎌내야 하는 삶의 본질이다.   저 사람은 알레스 최근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


보고십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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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십엇소 티브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여주인공의 애틋한 인사다. 그는 총을 든 의병이자 ‘러브’에 빠진 애기씨다. 중국 우국시인 육유도 나라를 걱정하면서 남녀의 정을 노래했고, 제주 선비 장한철은 표류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꿈속 여인과의 하룻밤 사랑을 이야기한다. 우주의 섭리도 사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일남 단편집 최일남은 구분과 구획에 주목하고 단절의 극복을 …


익숙해서 무서웠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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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서 무서웠던 것들 모파상은 시력장애자였다. 자주 환상에 시달렸다. 환상문학 작품을 썼다. 소재는 주인 없는 개, 머리카락, 거실 따위였다. 늘 곁에 있는 것, 그것이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생산 방식은 어떤가? 돈을 위해 일하는 노동은 어떤가? 요하이 벤클러는 동료생산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네트워크는 크게 발전했고 이제 우리를 위한 노동이 가능해졌다.   …


방언, 이 땅의 모든 말
언어,이해총서

학문적 의미에서 ‘방언’은 ‘이 땅의 모든 말’이 되지만 일상적 용법에서 ‘방언’의 개념은 이와 사뭇 다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방언’보다 ‘사투리’가 더 익숙하고 어떤 사람은 ‘시골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방언의 개념’, ≪방언, 이 땅의 모든 말≫, 6쪽.   일상에서 방언은 어떤 의미인가? 표준어의 상대 개념이다. 표준어는 뭔가? 언어는 지역이나 사회 변수에 따라 다를 …


영화와 텔레비전 분석 교과서
방송,영화

여기에 소개된 영화와 텔레비전 방송 분석의 기초 지식들을 이해하기 위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은 먼저 영화와 방송이 의사소통 매체라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 매체들은 관객과 의사소통을 하며, 동시에 그 형상화 수단과 기술들은 관객의 인지적·감정적 활동을 미리 구조화한다. ‘들어가는 말’, ≪영화와 텔레비전 분석 교과서≫, xix쪽.   의사소통을 출발점으로 삼는 이유가 뭔가? …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계보와 그 너머: 세계화·시민성·민주주의
교육

“미국의 공립학교들은 세금을 낭비하며 비효율적이라는 공격에 시달렸다. 학교는 점점 더 많은 기록과 보고에 붙잡혔다. 어떤 일이 그렇게 되었다는 과정과 결과를 쉼 없이 보고해 효율성을 보여 주어야 했다. 교육 비용 회계는 일상이 되었다. 교사는 매일 매시간 설명하고 보고했고, 교육 행정가들은 보고와 정책 문서를 작성하는 일에 매달렸다.” ‘시장, 전문성, 신뢰’,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


인터넷 심리학
심리,이해총서,인터넷

2668호 | 2015년 7월 6일 발행 인터넷에서 나는 누구인가? 이민영이 쓴 ≪인터넷 심리학≫ 인상 관리를 관리할 때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준다. 인상 관리가 시작된다. 사회자본이 축적되면서 인맥은 점점 더 넓어진다. 그다음이 문제다. 너무 그럴듯한 자신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이제 내려놓을 때다. “상대가 보이지도 않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온라인 …


한국전쟁과 미디어 생활 9. 라디오
방송

2652호 | 2015년 6월 25일 발행 한국전쟁과 미디어 생활 9/10 라디오 국영 라디오 방송의 비극 북쪽의 선전 방송을 믿는 국민은 없었지만 남쪽의 라디오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통령의 담화가 거짓으로 확인되고 한강 다리가 끊어진 그날 이후, 방송은 신뢰를 상실한다. 권력의 입이었을 뿐 대중의 귀가 되지 못했다.   해방 이후 정부의 말을 그대로 …


어카운터빌리티, 새로운 미디어 규범
방송,이해총서

2595호 | 2015년 5월 20일 발행 새로운 규범, 미디어 어카운터빌리티 정수영이 쓴 <<어카운터빌리티, 새로운 미디어 규범>> 새로운 규범, 미디어 어카운터빌리티 엔에이치케이가 죽었다 살아났다. 부정과 은폐가 위기의 원인이었다. 어떻게 살아났을까? 정보 공개가 명약이었다. 경영, 집행, 예산과 결산의 모든 자료를 열었다. 시민의 신뢰가 살아났다. “NHK는 전체 경영 재원의 약 96%를 시청자가 자발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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