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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

 

배창환 육필시집 소례리 길
11 주말판

무밭에서 팔월대보름 앞에 무밭을 맨다/ 밭머리에 선들바람 지날 적마다/ 푸들푸들한 무청이 서늘한 빛을 뿜는데/ 한나절 속옷이 다 젖도록/ 호미 찍으며 앞으로 나간다// 평일 낮에는 도시락 싸서/ 대도시 중학교 글 가르치러 간다/ 한창 허벅지 탱탱한 녀석들이 쨍한 날을/ 종일 엉덩이 들썩이며 걸상에 붙어 있다/ 마음은 운동장에 가고 딱딱한 껍데기들만// 무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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