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4호 | 2015년 6월 13일 발행 바다에 오는 이유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이생진 육필시집 기다림≫, 136~137쪽 바다에 가면 모두 버릴 수 있을까. 물처럼 떠 있을 수 있을까.
눈부신 세상 눈부신 세상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 ≪나태주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중에서 새해 조금 더 나를, 이웃을, 세상을 사랑할 …
낙엽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때가 좋은 때다/ 그때가 때 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 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이생진은 1929년에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뭍에서 났는데도 평생 섬을 찾아다니고 더 많은 시간을 산에서 보냈다. 40년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외로움을 기다리고 고독을 기다리고 기다림을 기다렸다. 지만지 육필시집 <<기다림>>은 연필로 썼는데 굵고 투박한 획과 굴절은 이 시인의 기다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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