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인 올해, 꼭 읽어야 할 책!
≪옥중일기≫는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 주석이 비참하고도 혹독한 수감 생활을 하면서 시의 형태로 일기를 쓴 것이다. ≪옥중일기≫는 진실을 시로 이야기하고, 시로 기록했으며, 한자로 쓰였지만 내용과 스타일에 있어서는 베트남의 민족성이 농후하게 반영된 문학작품인 동시에 전 베트남 사람들에게 도덕적이고도 수준 높은 교육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작이다. 시의 미적인 가치는 바로 호찌민 주석의 숭고한 인격과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시집 ≪옥중일기(獄中日記)≫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민족적 영웅인 호찌민 주석의 작품으로 모두 134편의 한시로 구성되어 있다. 30년간 해외에서 항불(抗佛) 독립운동을 하다가 1941년 2월 귀국하여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지휘하던 호찌민 주석은 중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교포들과 연합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에 대항하기 위한 세력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를 위해 국경을 넘어 중국에 갔다가 1942년 8월 27일 중국 광서성 천보현 족영에서 중국 국민당 장개석(蔣介石) 군대의 검문에 걸려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간첩죄로 8월 29일 체포, 구금되어 1943년 9월 10일 풀려나기까지 12개월 15일, 총 380일간을 중국 광서성의 13개 현, 18개 교도소를 옮겨 다니면서 느낀 감상, 감방의 분위기, 감방에서 겪은 고초를 내용으로 당률(唐律)에 따라 지은 한시가 바로 ≪옥중일기≫다.
≪옥중일기≫는 베트남 사람이 한시로 작품을 남겼다는 점에서 베트남 문학사상 커다란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독립투쟁사에 무한한 가치를 간직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호찌민 주석은 평생에 모두 170편의 한시를 남겼으며, 이 ≪옥중일기≫ 작품 속의 시어 하나하나에 스며 있는 그의 강철 같은 의지와 애국정신은 모든 베트남 국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본 번역서는 한국어 번역과 한시 원문은 물론, 베트남학연구원의 마이 꾸옥 리엔 교수로부터 사용 동의를 받은 베트남어 번역 작품까지 총 3개 언어로 되어 있어 한국과 베트남은 물론 한자권 국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옥중일기≫ 독자들이 작품을 서로 비교해 가면서 감상할 수 있다. ≪옥중일기≫를 통해서 격동기에 베트남을 독립시키고 조국 통일의 기반을 다진 호찌민 주석의 고매한 인품을 만나 보게 될 것이다.
200자평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 주석이 비참하고도 혹독한 수감 생활을 하면서 시의 형태로 일기를 쓴 <옥중일기>. 진실을 시로 이야기하고, 시로 기록했으며, 한자로 쓰였지만 내용과 스타일에 있어서는 베트남의 민족성이 농후하게 반영된 문학작품인 동시에 전 베트남 사람들에게 도덕적이고도 수준 높은 교육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작이다.
지은이
베트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1890년 5월 19일 응에안 성(省) 남단 현(縣) 낌리엔 리(里) 샌 마을의 조그만 오두막집에서 2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호찌민 주석이 태어난 집은 그야말로 조그만 초가집에 살림살이라고는 대나무 침대와 베틀이 고작이었고, 고구마를 심은 텃밭 옆에 코코넛나무 몇 그루 서 있는 것이 전부였다. 이 가난한 집에서 베트남 최고의 인물이 탄생했다는 것은 베트남의 복이다. 호찌민 주석은 애국, 애족, 애민의 화신으로 프랑스 식민지배로부터의 독립과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꿈꾸고 이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베트남 공산당, 베트남 통일민족전선, 베트남 인민군 부대를 창설했고, 베트남민주공화국을 건국했다. 사상가인 동시에 베트남의 대문호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인이다. 1945년 9월 2일 베트남의 독립선언을 하고 국가를 창건한 그는 공교롭게도 자신이 독립을 선언하고 나라를 세운 기념일인 1969년 9월 2일 서거했다. 그는 24년간 베트남을 통치했다. 호찌민 주석은 신념과 비전을 가진 사람으로 성경에 나오는 다윗 왕에, 관용과 화해의 시대를 가져온 사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에 비유된다. 다윗 왕은 자신을 잡아 죽이려는 사울 왕이 보낸 3000명의 특공대를 피해 아둘람 굴에 400명의 동지와 함께 몸을 숨기고 있을 때도 누구를 탓하거나 불운을 탓하지 않았다. 호찌민 주석은 중국의 감옥에 380일간이나 갇혀 있으면서도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고 시를 읊으며 비전을 가지고 독립과 자유를 찾는 방법을 연구한 사람이다. 또 만델라 대통령은 44세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28년간이나 감옥 생활을 하다가 72세에 석방되어 대통령이 된 후 죄수를 모두 사면해 주어 관용과 화해로 흑백 공존의 시대를 열어 갔듯이 호찌민 주석도 임종을 앞두고 앞으로 베트남이 통일되면 같은 민족으로 감싸 안을 것을 유언해 남북 공존의 시대, 통일의 시대를 열어 가게 했던 것이다.
옮긴이
195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으며, 베트남의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현재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 베트남어회화≫, 역서로는 호찌민의 ≪옥중일기(獄中日記)≫, 응우옌주의 ≪쭈옌끼에우≫, 당투이쩜의 ≪지난 밤 나는 평화를 꿈꾸었네≫, 권정생의 ≪몽실 언니≫와 김동인의 단편집 공동 번역이 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문화진흥공로훈장, 평화우호훈장을, 호찌민 시로부터 휘장, 응에안 성으로부터 호찌민 휘장을 수훈했고, 베트남 문학회로부터 외국인 최초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차례
1. 책을 펴며 開卷 5
2. 쭈룽 거리에서 구류를 당하며 在足榮街被拘留 6
3. 징시현 교도소에 들어가며 入靖西縣獄 7
4. 힘든 세상살이 1 世路難 Ⅰ 8
5. 힘든 세상살이 2 世路難 Ⅱ 9
6. 힘든 세상살이 3 世路難 Ⅲ 10
7. 아침 1 早 Ⅰ 11
8. 아침 2 早 Ⅱ 12
9. 한낮 午 13
10. 심문 問話 14
11. 오후 午後 16
12. 저녁 晩 17
13. 교도소 밥 囚糧 18
14. 감방 동료가 피리를 불 때 難友吹笛 19
15. 족쇄 1 脚閘 Ⅰ 21
16. 족쇄 2 脚閘 Ⅱ 22
17. 장기를 배우며 1 學奕棋 Ⅰ 23
18. 장기를 배우며 2 學奕棋 Ⅱ 24
19. 장기를 배우며 3 學奕棋 Ⅲ 25
20. 달을 바라보며 望月 26
21. 물 배급 分水 27
22. 추석 1 中秋 Ⅰ 28
23. 추석 2 中秋 Ⅱ 29
24. 도박 賭 30
25. 도박범 賭犯 31
26. 감방 동료 모 모 씨 難友莫某 32
27. 감방 동료 전직 주임 L씨 難友原主任 L 33
28. 쌍십일 톈바오로 이감 雙十日解往天保 35
29. 길을 가며 走路 37
30. 해 질 녘 暮 38
31. 룽취안에서 밤을 묵으며 夜宿龍泉 39
32. 톈둥에서 田東 40
33. 톈바오 교도소에 처음 와서 初到天保獄 41
34. 감방 동료 부인의 면회 難友之妻探監 42
35. 각 신문 윌키 환영 대회 보도 各報歡迎威基大會 44
36. 스스로 권면하며 自勉 46
37. 들녘 野景 47
38. 죽 파는 가게 粥攤 48
39. 궈더 교도소 果德獄 49
40. 룽안 교도소 류 소장 隆安劉所長 50
41. 아침 이감 1 早解 Ⅰ 51
42. 아침 이감 2 早解 Ⅱ 52
43. 퉁정에서 同正 53
44. 감방 동료의 종이 이불 難友的紙被 55
45. 추운 밤 夜冷 56
46. 포승줄 綁 57
47. 이가 한 개 빠지다 落了一隻牙 58
48. 룽안과 퉁정 사이 隆安-同正 59
49. 길거리에서 街上 60
50. 호송길에서 路上 61
51. 징집 기피자의 식솔 征兵家眷 62
52. 풍자 解嘲 63
53. 난닝에 가며 往南寧 64
54. 호송병이 돼지를 메고 동행 1 警兵擔猪同行 Ⅰ 65
55. 호송병이 돼지를 메고 동행 2 警兵擔猪同行 Ⅱ 66
56. 헛발 디뎌 웅덩이에 빠짐 跌落 67
57. 중도에 배를 타고 용닝에 감 半路搭船赴邕 68
58. 난닝 교도소 南寧獄 69
59. 번민 納悶 70
60. 닭 우는 소리를 듣고 聽鷄鳴 71
61. 도박범 하나가 “굳다” 一個賭犯“硬”了 72
62. 또 하나 又一個 73
63. 금연 禁烟 75
64. 한밤중에 부군의 죽음을 애도하는 곡소리 夜半聞哭夫 76
65. 황혼 黃昏 77
66. 품값 工金 78
67. 잠 못 이루는 밤 睡不著 79
68. 친구를 그리며 憶友 80
69. 감방 동료들을 대신해 보고서를 씀 替難友們寫報告 81
70. 옴 癩瘡 82
71. 쌀 찧는 소리를 들으며 聞摏米聲 83
72. 쌍십일일 1 雙十一 Ⅰ 84
73. 쌍십일일 2 雙十一 Ⅱ 85
74. 쌍십일일 3 雙十一 Ⅲ 86
75. 공습경보 警報 87
76. 파자 折字 88
77. 여관 旅館 89
78. 맑게 갠 아침 早晴 90
79. 베트남에 소동 발생 “越有騷動” 91
80. 영국 대표단 중국 방문 英訪華團 93
81. 우밍으로 이감 解往武鳴 94
82. 바오샹의 개고기 苞鄕狗肉 96
83. 길 닦는 사람 築路夫 97
84. 간수가 내 지팡이를 훔쳐 감 獄丁窃我之士的 98
85. 이정표 公里碑 99
86. 빈양 교도소의 갓난이 賓陽獄中孩 101
87. 네루에게 부치는 글 1 寄尼魯 Ⅰ 103
88. 네루에게 부치는 글 2 寄尼魯 Ⅱ 104
89. 등불 값 燈光費 105
90. 옥중 생활 獄中生活 106
91. 궈씨 郭先生 107
92. 모 반장 莫班長 109
93. 첸장 교도소 遷江獄 110
94. 화차를 타고 라이빈에 감 搭火車往來賓 112
95. 도주를 기도한 그 사람 他想逃 113
96. 라이빈 來賓 114
97. 류저우에 와서 到柳州 115
98. 오래도록 이감을 불허하니 久不遞解 116
99. 한밤중 夜半 117
100. 류저우 교도소 柳州獄 118
101. 장관부에 와서 到長官部 119
102. 4개월이 되고 四個月了 120
103. 중병 病重 124
104. 구이린에 와서 到桂林 125
105. 입방비 入籠錢 126
106. 무제 1 無題 Ⅰ 127
107. 무제 2 無題 Ⅱ 128
108. 제4 작전구 정치부에 와서 到第四戰區政治部 129
109. 정치부의 폐실에 갇혀 政治部禁閉室 130
110. 우대를 받고 蒙優待 131
111. 아침 풍경 朝景 132
112. 청명절 淸明 133
113. 저녁 풍경 晩景 134
114. 우 과장과 직원 황씨 伍科長黃科員 135
115. 속박 限制 136
116. 양타오는 중병에 들고 楊濤病重 137
117. 잠 못 이루는 밤 不眠夜 139
118. 장마 久雨 140
119. 촌음이 아까워 惜光陰 141
120. 장제스 장군의 훈사를 읽고 讀蔣公訓詞 142
121. 량화성 장군 부사령관으로 승진 梁華盛將軍陞任副司令 144
122. 허우하이에게 주는 글 贈小候(海) 146
123. 가을 느낌 1 秋感 Ⅰ 148
124. 가을 느낌 2 秋感 Ⅱ 149
125. 배가 고플 때 因肚餓 150
126. 직원 천씨 방문 陳科員來探 151
127. 책을 선물한 허우 주임의 은혜에 부쳐 候主任恩贈一部書 152
128. 상부 명령으로 옥외 활동을 허락받음 蒙上令准出籠活動 153
129. 가을밤 秋夜 154
130. 갠 날 晴天 156
131. <천가시>를 읽고 看<千家詩>有感 158
132. 눈앞의 광경 卽景 159
133. 글을 마치며 結論 160
해설 163
지은이에 대해 166
옮긴이에 대해 171
책속으로
몸은 옥중에 갇혀 있으나,
마음만은 갇힐 수 없도다.
큰 사업 이루려 할진대,
마음도 더욱 키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