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일제 강점기에 쓰인 소설이다. 고려 말부터 조선 건국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쇠를 먹고 자라는 기이한 생물 불가살이가 외적을 물리치고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돕는다는 이야기다. 현병주는 일제의 검열을 피하고자 작품의 배경이 된 역사의 일부를 가공했지만, 그 안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귀곡자는 대표적인 종횡가 소진과 장의에게 유세를 전문으로 가르친 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저서 ≪귀곡자≫는 종횡지술(縱橫之術)을 터득해 활용하는 법을 주로 기술하고 있다. ‘종횡’이란 처한 상황을 분별해서 심리를 파악하고 서로 간의 뜻을 소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종횡가들의 유세술을 이론화·체계화한 이 책은 중국의 중요한 고전일 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현대인들에게도 깨달음과 지혜를 준다.
1950년대 우리나라는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타락한 사회였고, 전도된 가치가 당연한 사회였다. 이 시기 김성한의 작품들은 6·25전쟁 전후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여실히 그려 낸다. 친일파 청산 문제, 타락한 교육 현실,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정권, 무분별한 외래 문화 수입과 같은 당시의 부끄러운 단면을 풍자하고 있다.
손별 지음,
2017년 8월 5일, 242쪽, 문화, 컴북스, 콘텐츠 일반, 99원, 128*188mm
디자인은 왜 어려운가?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공식인가? 답이 아니라 문제를 위한 공식, 깨어지기 위한 공식이다. 101가지 공식을 변형하고 때로는 부정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한다. 저자는 20여 년간 현장과 교육 경험에서 얻은 실제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시각디자이너, 영상, 제품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이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지음,
2017년 7월 20일, 236쪽, 문화, 컴북스, 99원, 150*210mm
<예술로 플러스>의 창의예술수업은 국내에 선례가 없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살아있는 수업’을 경험할 수 있었고 아이들은 스스로 몰입하면서 수업의 주인공이 되었다. 늘 보다 나은 수업방식을 고민했던 교사들에게 하나의 비상구이자 돌파구를 마련해주었다. 이 책은 수업을 준비하는 TA와 교사들의 회의 과정, 실제 이뤄진 수업의 진행 과정, TA와 교사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피고 폼 슈트랄 백작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비밀재판이 열린다. 고소인은 하일브론의 대장장이 테오발트다. 딸 케트헨이 맹목적으로 그를 따르고 있으며 이 납득할 수 없는 추종은 슈트랄 백작이 그녀에게 행사한 마력 때문이라는 것이 테오발트의 주장이다. 케트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클라이스트 생전에 대중의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 작품이다.
카프카와 헤세가 그의 열렬한 독자였으며, 페터 한트케, 마르틴 발저 등 독일 현대 작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사람, 로베르트 발저다. <타너가의 남매들>은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자신의 형제들을 모델로 해 쓴 자전적인 소설에서 발저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는다.
1933년 2월 2일 프랑스 남부 소도시 르망에서 상주 하녀들에 의한 주인집 모녀 살해 사건이 발생한다. 시신은 잔혹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이 사건은 프랑스 지성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인 여성 작가 웬디 케슬먼은 특히 여성주의 관점에서 사건을 재해석한 희곡으로 수전 스미스 블랙번 상을 수상한다.
러시아 베스트셀러 작가 빅토리야 토카레바의 작품이다. 주인공 이고리가 휴양소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불륜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불륜 뒤 변해 가는 가정과 주변의 수많은 것들을 묘사한 문체는 덤덤하지만 일상적 문제 및 인간의 내면과 다양한 갈등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토카레바식 세태 묘사의 특징이다.
히틀러가 영웅주의를 내세워 소시민 계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다. 돈과 명성을 원했던 테오도어는 극우 단체에 가담해 밀정 노릇을 하며 뜻을 이뤄 나간다. 20세기 독일어 문학을 대표하는 요제프 로트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조합해 독일 사회에 만연한 반유대주의의 실체를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