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억 지음,
김진희 엮음,
2015년 7월 6일, 252쪽, 지만지한국문학, 평론, 20000원, 128*188mm
한국 근대문학의 태동기인 1910년대 김억은 서구 문예이론과 문학작품을 번역 소개하고 직접 창조하면서 한국 근대시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격조시형의 탐구, 유행가 작사 활동 등을 통해 조선적 형식과 조선심을 토대로 한 근대서정과 리리시즘을 정립했다. 이 책은 김억의 문학관을 확인할 수 있는 시론, 번역론을 뽑아 엮은 것이다.
김붕구는 전후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프랑스 문예사조를 당시 누구보다 체계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한국의 현실에 접목시킨 비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의 비평에 대한 연구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는 김붕구의 대표적인 비평문을 수록했다. 장성규가 엮고 해설했다.
김동인의 대표적인 비평문을 수록했다. 양진오가 엮고 해설했다. 김동인이 자신의 비평문에서 밀고 주장하고 호소한 그와 그 세대들의 근대문학은 어쩌면 장구한 사막 그 어딘가에 있을 오아시스 같기만 하다. 그래서 김동인의 비평문은 그 사막을 횡단하는 유랑자가 남긴 고통과 열망의 글쓰기 같기도 하다.
훌륭한 소설가이자 뛰어난 비평가였던 김동리. 1940년대 문단을 뜨겁게 달군 세대 논쟁과 민족문학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면서 민족주의 문학 진영의 대표 논객으로 솟아올랐다. 이 책은 김동리의 문학관, 세대론과 ‘구경의 문학’론, 작가론 등 비평가 김동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표 평론을 뽑아 엮었다.
훌륭한 시인이자 뛰어난 시 비평가 김기림. 문학가이기 전에 지식인이자 언론인으로서 그가 가졌던 당대 현실에 대한 불만,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모색과 고민이 그의 시와 비평에 녹아들어 있다. 6·25가 지나고도 한동안 그만큼 탁월한 성과를 일구어 낸 비평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권택영 지음,
2015년 7월 6일, 383쪽, 지만지한국문학, 평론, 22000원, 128*188mm
여성 평론가가 드물던 1997년 ‘김환태 평론대상’을 받은 권택영의 평론선집이다. 그의 비평은 초기 라캉주의적 정신분석학의 심화 과정을 거쳐 진화 발생생물학 및 뇌 과학과 조우했다. 이 책은 1980년대 말을 풍미한 탈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 논쟁부터 최근 관심 이론 분야까지 저자의 비평을 갈무리했다.
권영민 지음,
2015년 7월 6일, 214쪽, 지만지한국문학, 평론, 20000원, 128*188mm
비평가 권영민은 문학사 연구와 문학비평 사이의 균형을 가장 잘 보여 준다. 그는 문학은 텍스트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단순하면서도 근원적인 지점에서 출발해 그 길을 매진했다. 그가 오랫동안 학문적·비평적 자기 갱신을 이루는 과정을 보면 경이와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된다.
작가 김동인의 소설 두 편을 모았다. <감자>는 가난이 만든 불행을 보여 준다. 농부의 딸 복녀는 착하고 예의 바른 아가씨였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파는 여자가 된다. 복녀는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이라 더 비참하다. <배따라기>는 오해가 만든 불행을 보여 준다. ‘나’는 대동강에서 배따라기를 부르는 남자를 만난다. 소설은 그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는 아내와 동생의 다정한 모습을 질투한다. 그리고 아내와 동생을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오해한다. 결국 아내는 죽고 동생은 떠난다. 남자는 뉘우치는 마음으로 동생을 찾아다닌다.
행운까지도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운수 좋은 날’은 김 첨지의 불행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다. 누구나 먹고살기가 힘든 때였다. 인력거꾼인 김첨지는 정말 가난했다.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리기가 힘들었다. 하루 종일 인력거를 끌고 뛰어다녔다. 그래도 돈을 벌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김 첨지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이상하게도 운수가 좋은 날이었다. 하루 종일 인력거 손님이 많았다. 아픈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 줄 수 있을만큼 돈을 벌었다. 그러나 김 첨지는 빨리 집으로 가지 않았다. 행운이 계속되니까 오히려 불길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가 현진건의 소설 두 편을 모았다. 의 주인공은 여학교의 사감인 노처녀 B이다. 그녀는 남자를 몹시 싫어해서 러브레터 받은 여학생을 괴롭힌다. 그런데 밤마다 기숙사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이다. 알고 보니 그것은 B 사감이 혼자 내는 소리이다. 여학생들은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다. <빈처>의 뜻은 가난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이다. 이 소설에서는 소설가가 되려는 ‘나’가 주인공이다. 나는 아내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간다. 아내는 착하고 나를 끝까지 믿어 주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가난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