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이후 최고로 뛰어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최고 흥행작. 오비디우스 〈변신〉에서 출발한 신화적 스토리가 연극,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계속해서 재생산되며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해설했다. 이 책에만 특별히 마련한 별도 지면에서 작품을 다각적으로 감상하고 작품 관련 최신 연구 자료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신실재론은 모든 존재를 포괄하는 ‘세계’ 개념을 과감히 폐기해 존재론적 다원주의의 장을 연다. 인간의 마음, 도덕적 가치, 픽션 속 등장인물 모두 물질적으로 환원할 수 없는 실재다. 이 책은 상식과 익숙한 철학적 관점을 뒤흔드는 가브리엘의 사유를 열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탈진실의 시대, 다시 존재를 이야기하는 철학으로 세계 속 우리의 위치를 가늠해 보자.
중국 현대 산문 작가 량스추(梁實秋, 1903∼1987)의 대표 산문집이다. ‘아사’라고 이름 지은 집에서 지내며 보고 듣고 겪은 평범한 일상생활 속 갖가지 인성의 모습들을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필치로 담았다. 이 책으로 량스추는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저우쭤런(周作人)에 필적할 만한 산문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949년 초판 발행 이래 지금까지 300여 차례 재판을 거듭해 20세기 중국 현대 산문집의 최대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8세기에 쓰인 루소의 교육 저서 《에밀》을 영국의 교육학자 윌리엄 보이드가 현대 독자들을 위해 핵심을 추려 엮은 책이다. 원전의 분량을 줄이고 산만함을 덜어내 가독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주제별로 쉰네 가지 장으로 구분하고 각각 표제어를 달아 목차만 일견해도 《에밀》의 전체 내용을 개괄할 수 있게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대표작이다. 전후 독일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복구되어 갔지만, 부조리한 과거는 극복되지 않은 채 여전히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이 소설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고찰을 담고 있다. 서로 단절된 채 살아가던 페멜 가족이 화해와 단합을 통해 연대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 왜곡된 현실에 저항하며 버티어나가는 힘을 얻는 모습을 보여 준다. 2009년 발췌본으로 출간되었던 판본을 완역했다.
일본 내 변방인 오키나와 출신의 대표 시인, 야마노쿠치 바쿠. 그는 한 편의 시를 위해 100매고 300매고 퇴고를 거듭했다. 이는 근엄한 문어체에 오염된 개념을 벗겨 내는 과정이었다. 시인이자 소설가 사토 하루오는 바쿠의 문체적 특징인 간결함을 나무를 스치는 바람과 같다고 비유했다. 시인 가네코 미쓰하루는 바쿠야말로 일본 현대시에서 진정한 구어체 확립을 완수했다고 극찬했다.
바쿠의 시 중 문학성이 높은 98편을 가려 뽑아 소재별로 묶었다. 또 그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그의 수필 5편을 곁텍스트로 실었다. 오키나와인으로서의 정체성 고민, 시문학이라는 장르에 대한 고찰 등을 작가의 목소리로 들어 볼 수 있다.
앨리 러셀 혹실드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탁월한 상상력으로 사회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사회학자다. 오랫동안 간과되어 온 감정의 사회적 의미에 주목해 일상을 분석하고 해석할 개념을 듬뿍 마련했다. 이 책은 감정노동, 일과 가족의 관계, 이주 여성, 트럼피즘 등을 세밀히 연구한 혹실드의 학문적 여정을 열 가지 키워드로 살핀다. 늘 당연시해 왔기에 눈에 띄지 않던 현상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인류는 미증유의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인간 삶의 전 분야에 걸쳐 맹렬히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도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 삶의 주요 엔터테인먼트인 야구는 불가항력의 인공지능 출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야구팀을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자와 이슈를 다루는 데 인공지능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나? 팬층 구축을 위한 경쟁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출현은 야구팀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야구팀이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주목해야 할 도전과 과제에 대해 인공지능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바탕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구단주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는 ‘팀 동일시’와 ‘브랜딩’을 비롯한 10가지 테마를 통해 야구팀 운영의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천하의 잡놈 ‘변강쇠’와 평안도의 음녀 ‘옹녀’의 우연한 만남과 처절한 이별을 그리는 《변강쇠가》에는 송장이 즐비하고 병이 쏟아지며 욕정이 흘러넘친다. 해괴망측한 사건이 이어지는 그들의 삶은 비단 이야기 속 삶일 뿐일까? 시대를 뛰어넘어 종종 등장하는 현대판 변강쇠의 원형을 따라가 보자.
분석철학은 ‘문장’을 사유의 근본 단위로 삼는다. ‘관념’은 사람마다 다르게 품을 수 있지만 ‘문장’은 진위 평가가 가능하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서 객관적 평가 단위가 될 수 있다. 분석철학의 이러한 혁신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 솔 크립키 철학의 개요를 이 책에 담았다.
〈위뷔 왕〉은 알프레드 자리가 고교 시절 물리 교사를 모티프로 삼아 창작한 희곡으로, 전통극 형식을 탈피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위뷔 영감의 권력욕과 악행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개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연상시킨다. 자리는 이 작품으로 다다운동과 초현실주의, 부조리 연극의 선구자로서 영향력을 확립했다.
1863년 서유영(徐有英)이 지은 한문 장편소설이다. 신라 소성왕의 아들 소선 태자가 부왕의 병을 고칠 영약(靈藥)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험난한 바다를 건너고 몇 번의 죽을 위기와 갖은 역경을 극복해 결국은 영화를 누리는 영웅소설 유형의 작품이다. 그러나 ‘영웅’과 ‘비영웅’,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물며 펼쳐지는 《육미당기》의 모험담은 남성 영웅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영웅소설과는 전혀 다르다.
산업 혁명 이후 기술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인간 소외, 삶의 부조리가 심화했다. 플루서는 이러한 문제가 기존 문자 중심 철학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고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탐구했다. 이 책은 ‘문자’, ‘이미지’, ‘코드’, ‘기구’, ‘놀이’, ‘인간 되기’ 등 플루서의 주요 개념을 해설하며 인간 자유에 대한 그의 전망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