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0


한국시나리오걸작선[기본]012_돌아오지않는해병_표지_33032_210224
장국진 원작, 한우정 각색, 한우정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12쪽, , , , 9800원, 128*188mm

한국전쟁 중 장단 사천강 지구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고지 사수 명령을 받은 해병 분대는 분대장을 중심으로 몰려오는 인민군과 중공군을 맞아 임무를 완수한다. 주력부대와 통신마저 끊긴 가운데 삶에 대한 미련도 버리고 가족과 애인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채 대원들은 차례로 쓰러진 전우를 따라 죽어간다. 해병대 출신의 장국진과 한우정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이만희 감독이 1963년 영화화했다. 전투 상황이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고 뜨거운 인간관계와 전우애, 그리고 휴머니즘이 감동적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10_에밀레종_앞표지_32811_20210209 (1)
최금동 지음, 홍성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72쪽, , , , 9800원, 128*188mm

에밀레종의 전설에 바탕을 둔 최금동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홍성기가 영화화했다. 신라의 종장 참마루는 신종을 만드는데, 아무리 해도 실패만 거듭한다. 하는 수 없이 어린 여자아이를 인주로 쓰기로 하는 데서 비극은 시작된다. 종장의 연인 금아가 종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인주로 바치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모정의 애틋함에 연정의 안타까움을 보태어 비극성을 미묘하게 몰고 간다. 우리 전설을 오묘하게 승화시킨 작품으로, 최금동의 시나리오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극 작품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07_지상의 비극_20210223
김문엽 지음, 박종호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28쪽, , , , 9800원, 128*188mm

부두 하역장의 노조 주도권을 둘러싸고 파벌 간의 다툼이 치열하다. 선동에 뛰어나고 노동자들의 신망을 받는 덕호와 회사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광철은 사사건건 갈등과 충돌을 일으킨다. 어느 날 노조 지도자 허두수가 살해되고 덕호는 사인을 밝히려 든다. 살인범 광철은 위협을 느끼고 덕호를 유인하는데 오히려 격투끝에 광철이 죽는다. 다음날 덕호는 노동자들이 지켜보는 속에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부두의 폭력적 지배에 항거하는 노동자들의 용기와 좌절을 그린 사회성 짙은 1960년 작품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05_구름은 흘러도_앞표지_20210223
안소임 원작, 김지헌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30쪽, , , , 9800원, 128*188mm

아버지를 잃고 가난에 쫓기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하는 어린 사남매의 생활이 눈물겹다. 그런 가운데서도 흩어진 동생들을 그리며 말숙은 일기를 쓰는데, 그것이 우연한 기회에 단행본이 돼 베스트셀러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한다. 많은 원고료를 받은 것은 물론 독지가로부터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뻗쳐 와서 흩어졌던 남매들이 다시 모여 살게 된다. 재일교포 소녀 안말숙의 수기를 유현목 감독이 1959년 영화화했다. 광산촌을 배경으로 해서 재일교포 어린이의 휴머니즘을 서정적인 화면으로 펼쳤다.



시나리오걸작선_02_애련송_앞표지_20210223 (2)
최금동 지음, 김유영 감독 지음, 2021년 2월 22일, 172쪽, , , , 9800원, 128*188mm

21세의 문학청년 최금동이 쓴 이 작품은 미남 음악도 이철민과 애인 안남숙의 맺어지지 못한 사랑을 뜨거운 낭만적인 감상과 열정으로 그려내, 1939년 이 땅의 암담한 사회에 훈훈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동아일보사의 현상 모집에는 팔도의 명승고적을 작품 속에 적절히 엮어 넣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었는데, 이 영화의 배경에 그려진 조선 땅의 모습들은 민족적인 정서가 흠뻑 풍긴다. 카프 영화계를 대표하는 김유영 감독이 연출했다. 당시의 극연좌 멤버였던 유치진, 이해랑, 김동원, 이진순 등 지식층 연기인들이 총 출연했고, 서항석이 제작을 맡아 크게 화제가 되었다.



안병기 지음, 안병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6쪽, , , , 4500원, 128*188mm

안병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폰은 그의 데뷔작 가위에 비해 공포 영화의 관습을 한층 더 강화된 형태로 반복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인 핸드폰이 영적인 저주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참신한 발상부터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이야기의 아귀도 잘 들어맞는다. 원조교제로 오해받는 관계에 매달리는 사춘기 소녀의 열정,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주부의 집착, 안전한 행복을 놔두고 위험한 연애에 들어서는 중년남자의 일탈심리 등을 묘사하고 있다.





김성동 원작, 이상현.송길한 각색,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02쪽, , , , 9800원, 128*188mm

출가 6년의 법운은 연인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구도의 길을 헤맨다. 우연히 만난 승적도 없는 지산 때문에 갈등과 번뇌가 깊어진다. 늘 소주병과 자살용 약을 지니고 허허대며 살아가는 지산은 어쩌면 부처 같고 또 어쩌면 세속의 잡놈 같다. 두 영혼이 아프게 싸운 후 지산은 엉망의 모습으로 숨을 거두고 인연의 덧없음을 깨달은 법운은 고행의 길을 떠난다. 김성동 원작 소설을 각색했다. 한 스님의 수도와 해탈을 통해 수행길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름다운가를 인간적인 차원에서 형상화했다.



인티 보기 1  

이문열 원작, 홍파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9쪽, , , , 9800원, 128*188mm

신학생 민요섭은 침묵하는 신에 대한 회의와 여신도와의 간음으로 신학교와 교회를 떠난다. 전통적인 기독교의 신을 부정하고 자기들만의 합리적인 새로운 신을 모색하고 노동자, 매춘부 등 소외된 사람들을 모아 공동체 생활을 한다. 유물론적인 방황 끝에 요섭은 교회와 여호와에게 돌아오지만 배신과 분노를 느낀 동팔은 자신들의 신을 지키기 위해 요섭을 살해한다. 이문열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종교의 이면에 숨겨진 치부를 드러내고 신을 비판하며 금기시 되던 영역을 다뤄 화제가 되었다.



윤삼육 지음, 김효천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4쪽, , , , 4500원, 128*188mm

지방에서 소를 몰아 경성 소시장에 파는 만석은 소 대신 처녀 옥순을 얻는다. 어느 날 만석은 살인을 하고 도망친다. 혼자 소를 몰고 다니던 옥순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만석은 그녀를 구박하면서 투전판에서 노름하다가 그녀마저 잃는다. 세월은 흘러 만석은 옥순을 찾아 갔으나, 아기를 낳다가 죽은 후였다. 만석은 아이를 데리고 정처 없이 떠난다. 윤삼육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불성실한 남자를 위해 외곬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여인상과 떠돌이 인생의 애환을 담담히 노래한 내용이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을 연상케 한다.



한국시나리오걸작선[기본]016초우_앞표지_33034_210308 (2)
정진우 원작, 나한봉 각색, 정진우 감독 지음, 2021년 3월 10일, 106쪽, , , , 9800원, 128*188mm

출세욕에 눈먼 세차공이 우연히 부잣집 외동딸과 사귀게 되고 그녀를 얻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용의주도하게 신분을 감추고 명문가 아들로 행세해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한편 여자 역시 숨기는 게 있었으니, 바로 남자처럼 신분을 속인 것이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양심의 가책은 커지고, 견디다 못한 여자가 솔직히 털어놓자 남자는 미련 없이 떠난다. 신분을 속인 남녀의 허세와 야망이 무너지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멜로드라마로, 신인이던 문희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유미리 원작, 우병길 각색, 박철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67쪽, , , , 9800원, 128*188mm

<가족 시네마>는 풍비박산 날 지경에 이른, 속된 말로 어느 콩가루 집안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원작은 재일동포 여성작가 유미리의 1997년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동명의 소설인데, 각색 과정에서 원작의 건조하고 우울한 리듬을 코미디 풍으로 바꾸었다. 20년 전에 뿔뿔이 헤어진 모토미의 가족들이 한데 모인 것은 가타야마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모토미 가족들은 영화를 찍으면서 대화와 갈등을 반복한다. 화해에 이르기에는 그들은 너무나 ‘낯선 이웃’이었다.



김지헌 지음,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9쪽, , , , 4500원, 128*188mm

일본인 야쯔하시 즈가 부친 세이징의 갑작스런 죽음의 의혹을 풀어가면서 한국 가야금의 매력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자신의 아쟁 음악세계의 한계를 느끼고 번민하던 세이징은 가야금의 명인 우단선생을 찾아 그가 칩거하고 있는 제주도로 온다. 세이징의 간곡한 청으로 오랜만에 가야금을 잡은 우단의 피나는 가락에서 낙이불류 애이불비가 예술인의 최고 경지에서의 죽음을 의미함을 깨닫는다. 제14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시나리오상, 제16회 대종상 음악상, 조명상을 수상했다.



시나리오걸작선 033 장마 표지
윤흥길 원작, 윤삼육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78쪽, , , , 9800원, 128*188mm

한국전쟁시 동만의 집에 외가가 피난을 왔다. 친삼촌은 빨치산이고 외삼촌은 국군으로 전사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사이에는 금이 가고 냉전이 계속된다. 빨치산들이 읍내를 습격했다가 전원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아버지는 삼촌이 죽었다고 단정한다. 점쟁이가 예언한 삼촌이 온다는 날 대문으로 큰 구렁이가 기어든다. 외할머니는 삼촌의 넋이라 생각해 음식을 차려 넋을 달래 보낸다. 두 할머니는 화해한다. 분단국가의 대립과 갈등을 구렁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치유하고자 하는 염원이 간절하다.

인티 보기 1  

황길용 원작, 백결 각색, 이원세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46쪽, , , , 4500원, 128*188mm

한국전쟁시 40번이나 빼앗고 뺏긴 598고지는 전술상의 요지다. 북한군은 여기에 탄약과 식량을 저장해 천연 요새화했다. 국군은 이 요새를 폭파시킬 정예특공대를 조직해 적진 깊숙이 침투해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국군의 소년병과 오빠를 찾아 방황하는 북의 소녀와의 따스한 인간애가 아름답다. 작전은 성공하지만 대원들도 모두 희생된다.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병사들의 내면세계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 등 사실주의적인 묘사가 압도적이다. 제15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대상·작품상·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시나리오걸작선81낮은목소리2_앞표지_08235_200421
변영주 지음, 변영주 감독 지음, 2020년 4월 23일, 68쪽, , , , 4500원, 128*188mm

기록영화제작소 보임이 만든 <낮은 목소리 2>는 살아남은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다.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그녀들의 지친 발걸음이 만들어 낸 삶의 흔적들을 뒤따라간다. 카메라 앞에 절대 서지 않고 계속해서 피하기만 하면서 마지막에서 고통스럽게 그 속내를 드러내 보여 주던 할머니들은 이제 <낮은 목소리>의 상영과 함께 세상에 얼굴을 보이고 자기의 이야기를 하면서 무엇보다도 그녀들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오현리 지음, 2005년 11월 3일, 76쪽, , , , 4500원, 128*188mm

<그것에 대하여>에서 ‘그것’은 섹스다. 이 시나리오는 솔직담백하게 섹스의 기승전결을 그리려고 한다. 방송구성작가인 윤서경은 섹스를 통해 육체의 즐거움을 알아 가지만 섹스를 하면 할수록 섹스보다 더 소중한 것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은 이미 예상되었던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사건과 반전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그것을 끌고 나가는 과정의 디테일에 집중한다. 그래서 점점 더 만연하는 섹스의 개방적인 경향 안에서 반대로 고전적인 테마의 보편성을 끌어낸다.


툴바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