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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휘 원작, 이은성 · 윤삼육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42쪽, , , , 99원, 128*188mm

현은 부엉산 마루 동굴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에서 오늘의 자신으로 이어져 온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는 일제에 저항했던 아버지의 고귀한 죽음을 그리면서도 할아버지에게 이끌려 온 스스로의 비겁함을 뒤늦게 깨닫는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통해 현은 이제 자신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당위가 무엇인지 뚜렷이 인식하고, 스스로 총을 들고 싸울 것을 결심한다. 선우휘의 소설을 윤삼육과 이은성이 공동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은 단편소설이지만, 영화에 담겨진 내용은 연대기적 장편 소설을 방불케 한다.



시나리오걸작선009_사랑방 손님과 어머니_앞표지
주요섭 원작, 임희재 각색, 신상옥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23쪽, , , , 9800원, 128*188mm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어린 딸이 사는 시골집 사랑방에 손님이 와서 머물게 된다. 죽은 남편 친구가 중학교 미술교사로 부임한 것이다. 의젓하고 온후한 손님과 아직 젊고 아름다운 며느리는 어느덧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옥희도 친아버지처럼 따른다. 워낙 좁은 시골이며 지체 있는 집안이라 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한 채 헤어진다. 서울로 가는 손님을 모녀가 멀리서 전송하는 장면에서 한국적인 페이소스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수에 잠기게 한다. 주요섭의 단편소설을 임희재가 각색 신상옥이 감독했다.



시나리오걸작선18_산불_표지
차범석 원작, 신봉승 각색, 김수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0쪽, , , , 9800원, 128*188mm

전쟁으로 여자들만 남겨진 시골마을에 공비가 숨어든다. 점례는 공비를 대숲에 숨겨주고 식사를 나르다 정을 통하게 된다. 색정에 눈이 먼 과부 사월이 남자를 함께 소유할 것을 요구하고 임신하게 된다. 사월은 결국 자살하고 토벌대가 대숲에 불을 지르자 공비를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든 점례는 공비와 함께 죽는다. 차범석 원작을 신봉승이 각색하고 김수용이 감독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지만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이슈보다는 고립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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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승 지음, 한지승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3쪽, , , , 4500원, 128*188mm

<고스트맘마>는 로맨틱코미디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장르를 완전히 다른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웃음과 눈물, 더 정확하게는 코미디와 멜로드라마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 안에서조차 하나로부터 다른 하나로 옮겨가고 있다. 장르의 잡종교배라는 포스트 모던 경향을 따르는 대신에 두 개의 장르를 고스란히 남겨둔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컨벤션들이 서로를 배신하는 순간에 희극적 요소에서 멜로드라마의 감동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



석화촌
이청준 원작, 문상훈.나봉한.나연숙 각색, 정진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5쪽, , , , 4500원, 128*188mm

서해의 외딴 섬, 석화를 따서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은 바다에 빠져 죽으면 그 다음 사람이 빠져 죽을 때까지 저승에 가지 못한다는 미신 속에 살고 있다. 별녜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자 그 넋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 어머니가 뒤따라 바다에 투신자살한다. 별녜는 배 밑창에 구멍을 뚫어 거무와 함께 죽는다. 어머니의 넋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서다. 이청준의 원작 소설을 문상훈·나봉한·나연숙이 각색했다. 미신을 굳게 믿고 있는 암울한 섬에서 벌어지는 인생 드라마를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송민호.장현수 지음, 장현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1쪽, , , , 4500원, 128*188mm

라이방은 보통 사람들이 느낄 만한 인생에 대한 배신감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남들은 저렇게 잘 먹고 잘 사는데 나는 왜 요 모양 요 꼴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돈 걱정에 잠을 설치며 “나에게 ○○만 원이 생겼으면” 하는 요행수를 바라고 복권이라도 사봤던 사람이라면 더 잘 알 것이다. 라이방의 카메라는 애써 거리를 두며 주인공들의 일상을 담아내지만 무명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과 방금 입 속에서 굴러 나온 듯한 대사, 무엇보다도 팍팍한 현실에 대한 공감대로 관객들을 영화에 바짝 몰입시킨다.



소름
윤종찬 지음, 윤종찬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5쪽, , , , 4500원, 128*188mm

소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 영화를 만들겠다는 배포가 대단하다. 충격효과보다는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깔며 공포를 차곡차곡 저장해 놓은 후 후반부에 가서 폭발시킨다. 이 영화는 허름한 아파트 504호를 공포의 한정된 배경으로 활용해 등장인물의 폐쇄공포증을 극대화한다.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하나씩 예정된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등장인물 각자 막다른 골목에 몰린 운명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비극을 그린 시각적 짜임새가 마지막까지 단단하게 꾸며져 있다.

 



피막
윤삼육 지음, 이두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9쪽, , , , 4500원, 128*188mm

강 진사 댁은 황해도 명문대가로 남자들이 단명하여 집안에는 청상과부들의 열녀문이 줄을 잇는다. 큰며느리 이씨가 죽게 되자 피막으로 옮기지만 삼돌의 간호로 기사회생하고 강 진사는 비밀리에 그들을 처단한다. 삼돌의 딸 옥화가 복수로 강 진사를 살해하고 아버지의 넋을 위로할 때 옥화에게 정말 신이 들린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놓인 간이역인 피막을 무대로 조선 민족의 얼과 한을 토속적 샤머니즘으로 그렸다. 이두용 감독, 윤삼육 각본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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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웅 원작, 이상현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2쪽, , , , 9800원, 128*188mm

가난하게 태어난 분례는 잡초처럼 자란다. 나이가 찬 그녀는 유부남 용팔에게 겁탈당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야릇한 설렘으로 지내다가 성불구자인 영철의 후처로 들어간다. 영철은 분례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도박만을 일삼다가 분례에게 노름 돈을 달라며 폭행하고 쫓아낸다. 분례를 좋아하던 콩조지가 나타나 영철을 죽이고 분례는 미치고 만다. 미친 분례는 자기를 겁탈한 용팔을 찾아 떠난다. 방영웅의 소설을 이상현이 각색했다. 토속적인 원작을 잘 살린 매우 차분하고 리얼한 작품이다.



독 짓는 늙은기
황순원 원작, 신봉승.여수중 각색, 최하원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9쪽, , , , 9800원, 128*188mm

황순원의 원작을 신봉승과 여수중이 각색했다. 토속적 소재를 다룬 1960년대 문예 영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원작의 무게에 짓눌리거나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적인 감성을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 평생 독을 굽던 도공이 말년에 맞는 애환과 허탈한 심정을 흙과 불의 이미지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가난에 지쳐 젊은 도공과 함께 도망친 아내에 대한 원망, 젊은이에게 밀려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닥쳐오는 몰락의 쓸쓸함이 비장하게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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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지음,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4쪽, , , , 4500원, 128*188mm

전설과 설화에 담긴 한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로 세 편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다. 천생배필로 맺어진 부부가 이승에서 못다 이룬 인연을 죽어서 맺는 <연의 권>,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던 광대가 어느 날 부인과 자식을 억울하게 잃고 이를 복수하는 <한의 권>, 불치병에 걸린 남편을 부인이 지극 정성으로 마침내 소생시키는 <원의 권>이다. 한국 이야기 속의 한은 대개 행복한 결말을 위한 것인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한도 결국은 중간 과정으로서의 고난으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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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 지음, 김묵 감독 지음, 2021년 3월 10일, 114쪽, , , , 9800원, 128*188mm

사생아로 자란 협은 생부를 찾아와 과수원의 인부로 취직한다. 생부는 그가 자식임을 알지만 가족들은 그 비밀을 모른다. 큰아들 우진은 과수원을 팔아 자동차 공장을 하겠다고 어머니를 등에 업고 아버지를 조른다. 협은 우진의 약혼녀 수미와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고 형제간의 갈등은 깊어진다. 어느 날 불어닥친 태풍 속에서 아버지를 구해 낸 협은 과수원을 미련없이 떠난다. 임하의 신춘문예당선작을 김묵이 감독한 1963년 작품이다. 서정미와 참신미가 돋보이는, 당시로는 새로운 청춘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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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진 원작, 한우정 각색, 한우정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12쪽, , , , 9800원, 128*188mm

한국전쟁 중 장단 사천강 지구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고지 사수 명령을 받은 해병 분대는 분대장을 중심으로 몰려오는 인민군과 중공군을 맞아 임무를 완수한다. 주력부대와 통신마저 끊긴 가운데 삶에 대한 미련도 버리고 가족과 애인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채 대원들은 차례로 쓰러진 전우를 따라 죽어간다. 해병대 출신의 장국진과 한우정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이만희 감독이 1963년 영화화했다. 전투 상황이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고 뜨거운 인간관계와 전우애, 그리고 휴머니즘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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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동 지음, 홍성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72쪽, , , , 9800원, 128*188mm

에밀레종의 전설에 바탕을 둔 최금동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홍성기가 영화화했다. 신라의 종장 참마루는 신종을 만드는데, 아무리 해도 실패만 거듭한다. 하는 수 없이 어린 여자아이를 인주로 쓰기로 하는 데서 비극은 시작된다. 종장의 연인 금아가 종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인주로 바치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모정의 애틋함에 연정의 안타까움을 보태어 비극성을 미묘하게 몰고 간다. 우리 전설을 오묘하게 승화시킨 작품으로, 최금동의 시나리오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극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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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엽 지음, 박종호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28쪽, , , , 9800원, 128*188mm

부두 하역장의 노조 주도권을 둘러싸고 파벌 간의 다툼이 치열하다. 선동에 뛰어나고 노동자들의 신망을 받는 덕호와 회사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광철은 사사건건 갈등과 충돌을 일으킨다. 어느 날 노조 지도자 허두수가 살해되고 덕호는 사인을 밝히려 든다. 살인범 광철은 위협을 느끼고 덕호를 유인하는데 오히려 격투끝에 광철이 죽는다. 다음날 덕호는 노동자들이 지켜보는 속에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부두의 폭력적 지배에 항거하는 노동자들의 용기와 좌절을 그린 사회성 짙은 1960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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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임 원작, 김지헌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30쪽, , , , 9800원, 128*188mm

아버지를 잃고 가난에 쫓기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하는 어린 사남매의 생활이 눈물겹다. 그런 가운데서도 흩어진 동생들을 그리며 말숙은 일기를 쓰는데, 그것이 우연한 기회에 단행본이 돼 베스트셀러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한다. 많은 원고료를 받은 것은 물론 독지가로부터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뻗쳐 와서 흩어졌던 남매들이 다시 모여 살게 된다. 재일교포 소녀 안말숙의 수기를 유현목 감독이 1959년 영화화했다. 광산촌을 배경으로 해서 재일교포 어린이의 휴머니즘을 서정적인 화면으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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