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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지음,
신희경 옮김,
2024.01.17, 254쪽, 문학, 소설, 지구촌고전, 지만지, 한국문학, 사륙판(128*188)
우리나라 최초의, 유일한 방각본(坊刻本) 단편집이다. 가사와 소설, 동물 우화 등 다양한 형식을 가진 아홉 개의 독립된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삼설기》는 서구 문예 미학의 ‘소설(집)’ 개념을 빗겨가는 문제적인 텍스트다. 운문과 산문, 이야기와 소설이 서로 담을 쌓지 않고 열린 공간에서 함께 향유되었던 우리 문학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도 문제적이다. 대부분의 방각본이 대중 독자의 요구를 반영해 당대에 인기 있었던 영웅의 일대기를 다룬 것과 달리 《삼설기》는 평범한 인물들을 내세웠다. 시집 못 간 불구의 노처녀부터 말단 초포수에 이르기까지. 《삼설기》가 문제 삼는 것은 19세기의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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