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뮈샹블레 (Robert Muchembled) 지음,
노영란 옮김,
2008년 12월 18일, 408쪽, 기타, 지만지, 99원, 153*224mm
저자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성적 충동의 승화가 유럽의 특성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인간관계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좀 더 폭넓은 해석을 제안한다. 저자는 연구의 범위를 성(性)에 국한시키며,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들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유럽 역사의 독창성에 대한 고전적인 해석 중에 많은 것들이 정신과 경제라는 대립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이것을 기독교나 자본주의에 우선적으로 연관시키는 것이 그다지 만족스럽지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개념들이 객관적인 사실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산물이며, 물질적, 사회적 사건들을 대변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권력의 근원지인 사회가 개인의 은밀한 욕망을 승화시키고, 그것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기 위해 어떻게 방향을 유도했을까? 이 책의 주제는 성적(性的)인 쾌락의 역사, 즉 학술적인 이론과 구체적인 인식을 통해 나타난 육체에 대한 질문과, 성적인 쾌락에 대해 거의 절대적인 금기와 경멸의 시대였던 16∼17세기부터 나르시시즘이 승리한 현재까지의 인간 주체에 대한 질문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현재에 이르는 500년 동안을 다룬다. 이 기간에 깊이 있는 일관성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또한 두 나라, 영국과 프랑스를 비교한다. 두 나라는 이미 잘 알려진 고정관념에 따르면 확연하게 서로 다르며, 최근의 식민지 해방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식민지를 보유했던 경쟁 국가이며, 둘 다 화려한 전통을 이끌어온 국가인데, 오르가슴에 대한 인식과 관리의 측면에서 놀랄 만큼 서로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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