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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찬 지음, 윤종찬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5쪽, , , , 4500원, 128*188mm

소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 영화를 만들겠다는 배포가 대단하다. 충격효과보다는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깔며 공포를 차곡차곡 저장해 놓은 후 후반부에 가서 폭발시킨다. 이 영화는 허름한 아파트 504호를 공포의 한정된 배경으로 활용해 등장인물의 폐쇄공포증을 극대화한다.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하나씩 예정된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등장인물 각자 막다른 골목에 몰린 운명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비극을 그린 시각적 짜임새가 마지막까지 단단하게 꾸며져 있다.

 



윤삼육 지음, 이두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9쪽, , , , 4500원, 128*188mm

강 진사 댁은 황해도 명문대가로 남자들이 단명하여 집안에는 청상과부들의 열녀문이 줄을 잇는다. 큰며느리 이씨가 죽게 되자 피막으로 옮기지만 삼돌의 간호로 기사회생하고 강 진사는 비밀리에 그들을 처단한다. 삼돌의 딸 옥화가 복수로 강 진사를 살해하고 아버지의 넋을 위로할 때 옥화에게 정말 신이 들린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놓인 간이역인 피막을 무대로 조선 민족의 얼과 한을 토속적 샤머니즘으로 그렸다. 이두용 감독, 윤삼육 각본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방영웅 원작, 이상현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2쪽, , , , 9800원, 128*188mm

가난하게 태어난 분례는 잡초처럼 자란다. 나이가 찬 그녀는 유부남 용팔에게 겁탈당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야릇한 설렘으로 지내다가 성불구자인 영철의 후처로 들어간다. 영철은 분례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도박만을 일삼다가 분례에게 노름 돈을 달라며 폭행하고 쫓아낸다. 분례를 좋아하던 콩조지가 나타나 영철을 죽이고 분례는 미치고 만다. 미친 분례는 자기를 겁탈한 용팔을 찾아 떠난다. 방영웅의 소설을 이상현이 각색했다. 토속적인 원작을 잘 살린 매우 차분하고 리얼한 작품이다.



시나리오걸작선022_독짓는 늙은이_앞표지
황순원 원작, 신봉승.여수중 각색, 최하원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9쪽, , , , 9800원, 128*188mm

황순원의 원작을 신봉승과 여수중이 각색했다. 토속적 소재를 다룬 1960년대 문예 영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원작의 무게에 짓눌리거나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적인 감성을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 평생 독을 굽던 도공이 말년에 맞는 애환과 허탈한 심정을 흙과 불의 이미지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가난에 지쳐 젊은 도공과 함께 도망친 아내에 대한 원망, 젊은이에게 밀려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닥쳐오는 몰락의 쓸쓸함이 비장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상현 지음,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4쪽, , , , 4500원, 128*188mm

전설과 설화에 담긴 한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로 세 편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다. 천생배필로 맺어진 부부가 이승에서 못다 이룬 인연을 죽어서 맺는 <연의 권>,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던 광대가 어느 날 부인과 자식을 억울하게 잃고 이를 복수하는 <한의 권>, 불치병에 걸린 남편을 부인이 지극 정성으로 마침내 소생시키는 <원의 권>이다. 한국 이야기 속의 한은 대개 행복한 결말을 위한 것인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한도 결국은 중간 과정으로서의 고난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국시나리오걸작선[기본]013_성난능금_앞표지_210305 (2)
임하 지음, 김묵 감독 지음, 2021년 3월 10일, 114쪽, , , , 9800원, 128*188mm

사생아로 자란 협은 생부를 찾아와 과수원의 인부로 취직한다. 생부는 그가 자식임을 알지만 가족들은 그 비밀을 모른다. 큰아들 우진은 과수원을 팔아 자동차 공장을 하겠다고 어머니를 등에 업고 아버지를 조른다. 협은 우진의 약혼녀 수미와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고 형제간의 갈등은 깊어진다. 어느 날 불어닥친 태풍 속에서 아버지를 구해 낸 협은 과수원을 미련없이 떠난다. 임하의 신춘문예당선작을 김묵이 감독한 1963년 작품이다. 서정미와 참신미가 돋보이는, 당시로는 새로운 청춘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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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진 원작, 한우정 각색, 한우정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12쪽, , , , 9800원, 128*188mm

한국전쟁 중 장단 사천강 지구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고지 사수 명령을 받은 해병 분대는 분대장을 중심으로 몰려오는 인민군과 중공군을 맞아 임무를 완수한다. 주력부대와 통신마저 끊긴 가운데 삶에 대한 미련도 버리고 가족과 애인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채 대원들은 차례로 쓰러진 전우를 따라 죽어간다. 해병대 출신의 장국진과 한우정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이만희 감독이 1963년 영화화했다. 전투 상황이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고 뜨거운 인간관계와 전우애, 그리고 휴머니즘이 감동적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10_에밀레종_앞표지_32811_20210209 (1)
최금동 지음, 홍성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72쪽, , , , 9800원, 128*188mm

에밀레종의 전설에 바탕을 둔 최금동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홍성기가 영화화했다. 신라의 종장 참마루는 신종을 만드는데, 아무리 해도 실패만 거듭한다. 하는 수 없이 어린 여자아이를 인주로 쓰기로 하는 데서 비극은 시작된다. 종장의 연인 금아가 종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인주로 바치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모정의 애틋함에 연정의 안타까움을 보태어 비극성을 미묘하게 몰고 간다. 우리 전설을 오묘하게 승화시킨 작품으로, 최금동의 시나리오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극 작품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07_지상의 비극_20210223
김문엽 지음, 박종호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28쪽, , , , 9800원, 128*188mm

부두 하역장의 노조 주도권을 둘러싸고 파벌 간의 다툼이 치열하다. 선동에 뛰어나고 노동자들의 신망을 받는 덕호와 회사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광철은 사사건건 갈등과 충돌을 일으킨다. 어느 날 노조 지도자 허두수가 살해되고 덕호는 사인을 밝히려 든다. 살인범 광철은 위협을 느끼고 덕호를 유인하는데 오히려 격투끝에 광철이 죽는다. 다음날 덕호는 노동자들이 지켜보는 속에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부두의 폭력적 지배에 항거하는 노동자들의 용기와 좌절을 그린 사회성 짙은 1960년 작품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05_구름은 흘러도_앞표지_20210223
안소임 원작, 김지헌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21년 3월 2일, 130쪽, , , , 9800원, 128*188mm

아버지를 잃고 가난에 쫓기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하는 어린 사남매의 생활이 눈물겹다. 그런 가운데서도 흩어진 동생들을 그리며 말숙은 일기를 쓰는데, 그것이 우연한 기회에 단행본이 돼 베스트셀러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한다. 많은 원고료를 받은 것은 물론 독지가로부터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뻗쳐 와서 흩어졌던 남매들이 다시 모여 살게 된다. 재일교포 소녀 안말숙의 수기를 유현목 감독이 1959년 영화화했다. 광산촌을 배경으로 해서 재일교포 어린이의 휴머니즘을 서정적인 화면으로 펼쳤다.



시나리오걸작선_02_애련송_앞표지_20210223 (2)
최금동 지음, 김유영 감독 지음, 2021년 2월 22일, 172쪽, , , , 9800원, 128*188mm

21세의 문학청년 최금동이 쓴 이 작품은 미남 음악도 이철민과 애인 안남숙의 맺어지지 못한 사랑을 뜨거운 낭만적인 감상과 열정으로 그려내, 1939년 이 땅의 암담한 사회에 훈훈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동아일보사의 현상 모집에는 팔도의 명승고적을 작품 속에 적절히 엮어 넣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었는데, 이 영화의 배경에 그려진 조선 땅의 모습들은 민족적인 정서가 흠뻑 풍긴다. 카프 영화계를 대표하는 김유영 감독이 연출했다. 당시의 극연좌 멤버였던 유치진, 이해랑, 김동원, 이진순 등 지식층 연기인들이 총 출연했고, 서항석이 제작을 맡아 크게 화제가 되었다.



안병기 지음, 안병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6쪽, , , , 4500원, 128*188mm

안병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폰은 그의 데뷔작 가위에 비해 공포 영화의 관습을 한층 더 강화된 형태로 반복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인 핸드폰이 영적인 저주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참신한 발상부터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이야기의 아귀도 잘 들어맞는다. 원조교제로 오해받는 관계에 매달리는 사춘기 소녀의 열정,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주부의 집착, 안전한 행복을 놔두고 위험한 연애에 들어서는 중년남자의 일탈심리 등을 묘사하고 있다.





김성동 원작, 이상현.송길한 각색,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02쪽, , , , 9800원, 128*188mm

출가 6년의 법운은 연인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구도의 길을 헤맨다. 우연히 만난 승적도 없는 지산 때문에 갈등과 번뇌가 깊어진다. 늘 소주병과 자살용 약을 지니고 허허대며 살아가는 지산은 어쩌면 부처 같고 또 어쩌면 세속의 잡놈 같다. 두 영혼이 아프게 싸운 후 지산은 엉망의 모습으로 숨을 거두고 인연의 덧없음을 깨달은 법운은 고행의 길을 떠난다. 김성동 원작 소설을 각색했다. 한 스님의 수도와 해탈을 통해 수행길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름다운가를 인간적인 차원에서 형상화했다.



인티 보기 1  

이문열 원작, 홍파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9쪽, , , , 9800원, 128*188mm

신학생 민요섭은 침묵하는 신에 대한 회의와 여신도와의 간음으로 신학교와 교회를 떠난다. 전통적인 기독교의 신을 부정하고 자기들만의 합리적인 새로운 신을 모색하고 노동자, 매춘부 등 소외된 사람들을 모아 공동체 생활을 한다. 유물론적인 방황 끝에 요섭은 교회와 여호와에게 돌아오지만 배신과 분노를 느낀 동팔은 자신들의 신을 지키기 위해 요섭을 살해한다. 이문열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종교의 이면에 숨겨진 치부를 드러내고 신을 비판하며 금기시 되던 영역을 다뤄 화제가 되었다.



윤삼육 지음, 김효천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4쪽, , , , 4500원, 128*188mm

지방에서 소를 몰아 경성 소시장에 파는 만석은 소 대신 처녀 옥순을 얻는다. 어느 날 만석은 살인을 하고 도망친다. 혼자 소를 몰고 다니던 옥순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만석은 그녀를 구박하면서 투전판에서 노름하다가 그녀마저 잃는다. 세월은 흘러 만석은 옥순을 찾아 갔으나, 아기를 낳다가 죽은 후였다. 만석은 아이를 데리고 정처 없이 떠난다. 윤삼육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불성실한 남자를 위해 외곬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여인상과 떠돌이 인생의 애환을 담담히 노래한 내용이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을 연상케 한다.



한국시나리오걸작선[기본]016초우_앞표지_33034_210308 (2)
정진우 원작, 나한봉 각색, 정진우 감독 지음, 2021년 3월 10일, 106쪽, , , , 9800원, 128*188mm

출세욕에 눈먼 세차공이 우연히 부잣집 외동딸과 사귀게 되고 그녀를 얻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용의주도하게 신분을 감추고 명문가 아들로 행세해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한편 여자 역시 숨기는 게 있었으니, 바로 남자처럼 신분을 속인 것이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양심의 가책은 커지고, 견디다 못한 여자가 솔직히 털어놓자 남자는 미련 없이 떠난다. 신분을 속인 남녀의 허세와 야망이 무너지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멜로드라마로, 신인이던 문희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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