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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걸작선_067_장미빛인생_앞표지_2판1쇄_ok_20161107
육상효 지음, 김홍준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12쪽, , , , 99원, 128*188mm

1980년대 서울 변두리 가리봉동의 허름한 심야 만화방 안으로 찾아 들어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세상을 들추어낸다. 장미빛 인생을 꿈꾸지만 결코 그 같은 생활, 세상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낮고 좁고 어두우며 절망으로 가득 찬 세상을 나누어 가졌던 건달, 수배자, 노동운동가, 다방 아가씨들에게 장미빛 세상은 언제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배신과 절망뿐이었던 시대와 사회의 그늘에서 희망을 그리던 양심들이 곧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다. 영화의 무대를 만화방으로 설정한 것부터가 이색적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08_마부_앞표지_2판1쇄_ok_20161107
임희재 지음, 강대진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02쪽, , , , 99원, 128*188mm

황소처럼 일만 하는 아버지는 두 아들과 딸 하나를 슬하에 두었다. 큰아들은 고시 준비생, 작은아들은 깡패, 딸은 벙어리다. 따분한 홀아비 처지에 이웃집 가정부의 인정어린 마음씨가 위로를 준다. 중년 남녀 사이에 싹튼 동정과 이해의 감정은 어느덧 애정으로 발전한다. 큰아들이 고시에 합격하고 작은아들도 새 사람이 되어, 형제의 권유로 둘의 재혼이 추진된다. 작가 임희재의 장기인 서민 세계에 대한 묘사와 인정미가 물씬 풍기며 관객을 흐뭇하게 만든다. 서민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기울인 작품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11_현해탄은알고있다_앞표지_2판1쇄_ok_20161107
한운사 원작, 김기영 각색, 김기영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206쪽, , , , 99원, 128*188mm

아로운은 태평양전쟁의 전세가 기울 무렵 학병으로 끌려가 일본 본토에서 병영생활을 하게 된다. 일본군 내무반은 군국주의의 광기와 포악성이 뒤엉킨 새디즘의 집단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온갖 차별과 학대를 받지만 청순한 일본 처녀 히데꼬와 민족을 초월한 사랑으로 맺어진다. 미군의 폭격으로 일본군은 처참히 몰살당하고 시체가 산더미를 이루지만 둘은 살아남는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한운사의 라디오 연속극을 김기영이 영화로 만들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 년 전에 개봉되어 화제가 되었다.



시나리오걸작선_085_내마음의풍금_앞표지_2판1쇄_ok_20160706
하근찬 원작, 이영재 각색, 이영재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96쪽, , , , 128*188mm

하근찬의 작품 중 가장 순수하고 서정적이라는 평을 얻은 중단편 ‘여제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시나리오가 가진 매력은 원작의 낭만적 정서를 기반으로, 섬세하게 짜여진 일상의 묘미들을 살려낸 데에 있다. 장면과 장면의 자연스러운 연결,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의 성격, 그리고 적재적소에 쓰인 간결한 대사들. 일상적인 것을 따뜻하게 포착해낸 시선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모두의 기억 속에 잠재워진 미소를 끌어내는 힘, <내 마음의 풍금>을 만나는 기쁨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21_막차로온손님들_앞표지_2판1쇄_ok_20170601
홍성원 원작, 이상현 · 이은성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04쪽, , , , 99원, 128*188mm

시한부 인생의 전직 은행원 동민, 고지식한 정신과 의사 경석, 돈은 많지만 아내가 가출한 충현 등 30대 세 친구의 삶의 이야기다. 젊은이다운 혈기나 기백보다는 1960년대 당시 방황하는 젊은이, 방황하는 영혼들, 왜 살고 있는지 그 의미가 불명확한 군상들의 모습을 그렸다. 홍성원의 동명 소설을 이상현과 이은성이 각색했다. 시한부 인생의 주인공이 겪는 절망감과 이웃과의 인간적 관계, 삶의 비인간화라는 문제를 내포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시나리오걸작선_070_세상밖으로_앞표지_2판1쇄_ok_20170915
여균동 지음, 여균동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50쪽, , , , 99원, 128*188mm

여균동 감독의 1995년 데뷔작이다. 살짝 밀었는데 벽을 들이받고 죽은 사람 때문에 살인죄로 2000년대까지 감옥에서 썩어야 하는 마동과 쫀쫀하다 못해 조잡스런 여성 취향의 동성애자 좀도둑 찬식은 비록 거친 세계에서 살아왔지만 순진하다 못해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한 심성을 소유한 죄수다. 어느 날 둘은 이감되던 중 본의 아니게 탈옥에 휘말리게 되고 그 와중에 만난 아름답고 섹시한 혜진을 인질로 좌충우돌 여정을 시작한다.



이생명다하도록[시나리오걸작선006]_앞표지_32805_180608
한운사(원작), 임희재(각색) 지음, 2018년 6월 29일, 164쪽, , , , 99원, 128*188mm

김 대위는 한국전쟁 전투 중 파편에 맞아 척추를 다친다.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지만 하반신 불구와 성기능 장애가 된다. 아내 혜경은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면서 대구 자유시장, 부산 양장점에서 억척스레 피난 생활을 이어간다. 자포자기한 김 대위의 절망감, 의처증이 그녀를 괴롭히지만 불구 남편을 지순한 사랑으로 감싸며 소중한 가정을 끝까지 지킨다. 극화의 에너지를 실화에서 즐겨 찾는 작가 한운사가 어느 현역 장교의 삶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신상옥 감독이 1960년에 영화화했다.



시나리오걸작선_041_안개마을_앞표지_2판1쇄_ok_20170915
이문열 원작, 송길한 각색,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16쪽, , , , 99원, 128*188mm

동족 일가친척의 부락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깨철의 이야기다. 두메산골의 국민학교로 첫 발령을 받은 수옥은 동네 어귀에서 마주친 남루하지만 안광이 예사롭지 않은 깨철에게서 왠지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이후 수옥은 깨철이 철저히 바보가 되어 익명의 존재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수옥은 마을을 떠나던 날 새로 부임한 여선생을 향해 빛나는 깨철의 안광을 다시 보게 된다. 원작은 소설가 이문열의 작품으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대종상 수상 경력을 가진 스탭과 캐스트만으로 제작됐다.



자유결혼[시나리오걸작선004]_앞표지_32804_180612
하유상(원작), 김지헌(각색) 지음, 2018년 6월 29일, 152쪽, , , , 99원, 128*188mm

의과대학 교수인 고태성 박사에게는 혼기에 이른 세 딸 숙희, 문희, 명희가 있다. 할아버지의 완고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 자매가 각기 짝을 찾아 연애결혼하는 과정을 그렸다. 손녀들에게 진 할아버지를 막내 손자 광식이 창경원에 모시고 간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라스트 신이다. 당시만 해도 중매결혼이냐 연애결혼이냐 의견이 구구했다. 이 영화는 연애결혼을 다루므로 그런대로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결혼 풍속도를 경묘한 터치로 그린 멜로드라마로서 참하고 정성스런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임자없는나룻배[시나리오걸작선001]_앞표지_32806_180612
이규환(원작), 곽일로 · 유일수(각색) 지음, 2018년 6월 29일, 132쪽, , , , 90원, 128*188mm

이농한 농부 춘삼이 아내의 입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하고, 감옥 생활을 하는 동안 아내는 변심해 간통한다. 실의에 빠진 춘삼은 딸을 데리고 시골에 돌아와 나룻배 사공이 된다. 일제의 철도 부설로 나룻배 일이 폐업되고, 철도 기사와 싸우다 철로를 도끼로 찍는다. 철도는 일제의 상징이다. 조선 땅을 강점하고 생업을 빼앗으며, 딸의 정조마저 유린하는 폭력의 상징이다. 1932년 당시는 철로를 도끼로 찍는 장면이 200컷이나 잘렸다. 겨레의 참담함과 비분을 차분한 리얼리즘의 미학으로 표현했다. 일본에서 영화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이규환 감독의 데뷔작이다.



시나리오걸작선_028_불꽃_앞표지_2판1쇄_ok_20170601
선우휘 원작, 이은성 · 윤삼육 각색, 유현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42쪽, , , , 99원, 128*188mm

현은 부엉산 마루 동굴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에서 오늘의 자신으로 이어져 온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는 일제에 저항했던 아버지의 고귀한 죽음을 그리면서도 할아버지에게 이끌려 온 스스로의 비겁함을 뒤늦게 깨닫는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통해 현은 이제 자신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당위가 무엇인지 뚜렷이 인식하고, 스스로 총을 들고 싸울 것을 결심한다. 선우휘의 소설을 윤삼육과 이은성이 공동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은 단편소설이지만, 영화에 담겨진 내용은 연대기적 장편 소설을 방불케 한다.



주요섭 원작, 임희재 각색, 신상옥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123쪽, , , , 9800원, 128*188mm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어린 딸이 사는 시골집 사랑방에 손님이 와서 머물게 된다. 죽은 남편 친구가 중학교 미술교사로 부임한 것이다. 의젓하고 온후한 손님과 아직 젊고 아름다운 며느리는 어느덧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옥희도 친아버지처럼 따른다. 워낙 좁은 시골이며 지체 있는 집안이라 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한 채 헤어진다. 서울로 가는 손님을 모녀가 멀리서 전송하는 장면에서 한국적인 페이소스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수에 잠기게 한다. 주요섭의 단편소설을 임희재가 각색 신상옥이 감독했다.



차범석 원작, 신봉승 각색, 김수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0쪽, , , , 9800원, 128*188mm

전쟁으로 여자들만 남겨진 시골마을에 공비가 숨어든다. 점례는 공비를 대숲에 숨겨주고 식사를 나르다 정을 통하게 된다. 색정에 눈이 먼 과부 사월이 남자를 함께 소유할 것을 요구하고 임신하게 된다. 사월은 결국 자살하고 토벌대가 대숲에 불을 지르자 공비를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든 점례는 공비와 함께 죽는다. 차범석 원작을 신봉승이 각색하고 김수용이 감독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지만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이슈보다는 고립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한지승 지음, 한지승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3쪽, , , , 4500원, 128*188mm

<고스트맘마>는 로맨틱코미디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장르를 완전히 다른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웃음과 눈물, 더 정확하게는 코미디와 멜로드라마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 안에서조차 하나로부터 다른 하나로 옮겨가고 있다. 장르의 잡종교배라는 포스트 모던 경향을 따르는 대신에 두 개의 장르를 고스란히 남겨둔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컨벤션들이 서로를 배신하는 순간에 희극적 요소에서 멜로드라마의 감동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



이청준 원작, 문상훈.나봉한.나연숙 각색, 정진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5쪽, , , , 4500원, 128*188mm

서해의 외딴 섬, 석화를 따서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은 바다에 빠져 죽으면 그 다음 사람이 빠져 죽을 때까지 저승에 가지 못한다는 미신 속에 살고 있다. 별녜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자 그 넋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 어머니가 뒤따라 바다에 투신자살한다. 별녜는 배 밑창에 구멍을 뚫어 거무와 함께 죽는다. 어머니의 넋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서다. 이청준의 원작 소설을 문상훈·나봉한·나연숙이 각색했다. 미신을 굳게 믿고 있는 암울한 섬에서 벌어지는 인생 드라마를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송민호.장현수 지음, 장현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1쪽, , , , 4500원, 128*188mm

라이방은 보통 사람들이 느낄 만한 인생에 대한 배신감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남들은 저렇게 잘 먹고 잘 사는데 나는 왜 요 모양 요 꼴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돈 걱정에 잠을 설치며 “나에게 ○○만 원이 생겼으면” 하는 요행수를 바라고 복권이라도 사봤던 사람이라면 더 잘 알 것이다. 라이방의 카메라는 애써 거리를 두며 주인공들의 일상을 담아내지만 무명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과 방금 입 속에서 굴러 나온 듯한 대사, 무엇보다도 팍팍한 현실에 대한 공감대로 관객들을 영화에 바짝 몰입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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