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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홍기선 지음, 홍기선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93쪽, , , , 4500원, 128*188mm

현대판 노예선인 새우잡이 배까지 밀려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온 주인공 절름발이 재호, 가출했다가 끌려 온 15세 소년, 30여 년 배를 탔으나 이제 나이 먹어 갈 데가 없는 천씨, 마도로스의 꿈을 갖고 원양어선을 타러 왔다가 속아서 온 길재, 그리고 강도전과자로 수배중인 정복춘이 타고 있다. 모두 탈출할 것을 제안하는 재호! 디데이인 탈출 전야, 태풍셀마호가 북상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파도가 밀려와 하늘을 뒤덮는다. 새우잡이 배, 멍텅구리 배 등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작가의식이 살아 있다.



이상우.여균동 지음, 여균동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71쪽, , , , 4500원, 128*188mm

풀리지 않는 영화감독 구이도는 영화사 사장 내연녀인 에로 배우 박말희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라는 압력을 받는다. 사장 오른팔이자 삼류 액션배우인 하비는 자기를 중심으로 액션 영화로 바꾸라고 협박한다. 모든 것이 뒤엉키고 구이도는 몰래 카메라 제작범이란 누명을 쓰고 경찰에 잡혀간다. 영화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이른 여균동 감독 자신에 대한 성토이며, 동시에 성찰이다. 영화에 관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영화를 둘러싼 미디어들에 대한 우화이며 풍자이다.



이서군·박철수 지음, 박철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48쪽, , , , 4500원, 128*188mm

특이한 소재와 비범한 연출로 주목을 끈 화제작이다. 사람을 요리 재료로 쓴다는 것은 보통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끔찍한 얘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괴기물이나 스릴러 영화와는 다르다. 깔끔하게 정돈된 영상이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대도시의 현대적인 아파트 마주 보는 301호와 302호를 무대로 과감한 생략과 함축, 그리고 과거, 현재, 환상을 적절히 배치하는 연출로 심리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청준 원작, 김명곤 각색,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57쪽, , , , 9800원, 128*188mm

서편제는 이청준의 연작소설 <남도사람들>을 김명곤이 각색한 것으로 판소리를 영상 이미지로 구성한 작품이다. 갖은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하층민의 민중예술인 판소리를 민중의 한과 서러움, 흥겨움을 대변하는 매체로 그리고 있다. 득음을 위해서 피눈물 나는 노력과 소경이 되는 운명까지도 감내해야 하는 여주인공 송화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통하여 소리꾼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한을 쌓는 일임을 보여 준다. 응어리진 한을 풀어 한국적인 소리를 창조해 낸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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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걸작선63_그 섬에 가고 싶다_표지_최종_120418
임철우 원작, 이창동.임철우.박광수 각색, 박광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8쪽, , , , 9800원, 128*188mm

사람들 사이에 상징적인 섬을 그린 이 작품은 소박하지만 자신들의 전통과 삶을 가꾸어가는 섬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섬 사람들에게 찾아온 갈등과 증오의 한국전쟁이 그 섬 역시 육지와 같은 민족상잔의 불행을 낳게 했다. 40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지난날의 원한과 미움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풀리지 않은 채 응어리져 있다. 이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진실을 여과 없이 반추해서 내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아 보려는 한 시인의 내면여행, 섬에 가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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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지음, 박광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66쪽, , , , 4500원, 128*188mm

9살, 3살 때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돼온 영철과 그의 누이동생 영희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프랑스와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대한일보의 파리 특파기자인 박성민은 우연히 어떤 살인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영희는 그녀를 길러주고 있던 프랑스인 양부를 살해한 혐의로 제라르 형사의 추적을 받고 있다. 성민은 오빠 영철이 영희를 학대하는 것을 분개하여 양부를 사살한 것을 알게 된다. 전쟁과 전쟁고아 생이별이란 피할 길 없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포말처럼 번농당하는 인간들의 피흐르는 상처가 아련하다.



김한길 원작, 지상학·이윤택 각색, 이석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9쪽, , , , 9800원, 128*188mm

이 작품의 무대는 미국이다. 미국이면서 병든 구석들이 배경이다. 술과 도박과 엽색으로 지새는 박준, 기자 김민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여인 우희가 등장한다. 그들은 어쩌면 돌아올 계획이 없는 로켓에 실려서 한국에서 튕겨져 나간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몸은 미국에서 숨쉬고 있으나 생활이나 사고는 서울 생활의 복사판에 지나지 않는다. 사막의 한줄기 하이웨이에서 낙타를 보고 차를 내려 사막 속으로 걸어가는 준 뒤로 총성이 울린다. 준을 방향감각을 상실한 비키니의 거북으로 만든 것은 무엇인가.



최인석 원작, 박광수.윤대성.김성수 각색, 박광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85쪽, , , , 4500원, 128*188mm

최인석의 원작 희곡을 윤대성, 김성수, 박광수가 공동 각색한 작품이다. 암울한 폐광촌을 담백하고 분위기 있게 그린 풍경화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 풍경 속에서 속된 인물들이 서로 얽혀 움직인다. 그리고 속된 치정극을 펼친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이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사의 절제, 화면의 절제 등이 주는 뒷맛이다. 민중과 지식인의 관계는 박광수 감독이 오랫동안 천착해왔던 주제로 영화에서는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1980년대 노동문제를 집약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송길한 지음,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60쪽, , , , 4500원, 128*188mm

송길한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했다. 한국에서는 유교의 전통 때문에 인간이 내세에서 극락이나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직 자손이 자기를 포함한 조상의 제사를 오래오래 지내주기만을 바란다. 그러기에 대를 잇는 일을 고집한다. 그런 한국의 유교적 전통에서 생긴 비극을 그렸다. 국내에선 씨받이의 소재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기에 그다지 화제가 되지 못했지만 외국에는 신기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대리모의 문제는 국제법관대회 주제였을 정도로 뜨거운 이슈이기 때문이다.



신승수 지음, 신승수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56쪽, , , , 4500원, 128*188mm

신문사 기자인 정호의 아내가 어느 날 괴한들에게 겁탈당하고 두 사람의 믿음과 사랑은 수렁에 빠진다. 신문사를 그만두고 범인을 찾아 나선 정호는 범인들이 단순한 강도가 아닌 커다란 범죄 조직이라는 것과 자신이 쓴 기사에 대한 보복이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아무 것도 모르고 겁탈당한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사회에 대한 분노로 그는 목숨을 걸고 조직에 대항해 그 내부를 파헤치고 아내와의 사랑을 되찾는다. 사회적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신승수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송길한 지음,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54쪽, , , , 4500원, 128*188mm

이산가족 찾기로 붐비던 1983년 여름, 화영은 남편의 권유로 아들 석철을 찾는다. 핏줄의 끌림에 아들임을 직감하지만 법의학을 통해서도 확증을 얻지 못하자 돌아선다. 33년이란 세월의 이질감에 의해 다시 헤어지지만, 화영은 자신의 아들임을 인정하는 눈물을 흘린다.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소재로 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산가족 찾기 감정에 침몰되지 않고 비정할 정도로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성을 지킨다.



카지야마 토시유키 원작, 한운사 각색,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60쪽, , , , 4500원, 128*188mm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일본인 청년 다니는 총독부의 명으로 조선인의 창씨개명 작업을 수행한다. 다니는 설씨 문중의 종손 설진영의 강직한 인간성과 딸 옥순의 미모에 끌려 갈등을 느낀다. 설진영의 창씨개명 거부로 딸의 약혼자가 징용에 끌려가는가 하면 아들과 손자들까지 곤욕을 치른다. 결국 면사무소에 가서 가족의 창씨개명을 서명하지만 자신만은 끝내 거부한 채 족보 마지막 장에 사유를 밝히고 자결한다. 한국인에게 성과 이름이 단순한 호칭을 넘어 존재를 의미한다는 것을 밝혀준다.



임충 지음, 이두용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66쪽, , , , 4500원, 128*188mm

조선 시대 여인의 한 많은 짧은 생을 그렸다. 양가의 규수이나 집이 가난한 길례는 세도가인 김 진사 집의 망자와 혼인하여 청상과부가 된다. 시아버지의 관용으로 도망해 머슴인 윤보와 산다. 윤보의 가문이 복권되고 대를 잇기 위해 길례는 씨내림을 받고 아들을 낳게 된다. 그러나 남편으로부터 은장도를 받은 길례는 목매어 자결한다. 한때 액션물을 즐겨 다루던 이두용 감독이 우리 것 찾기에 앞장서는 의식있는 감독으로 전향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영화 작가로 변신했다.



이은성 지음, 정진우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55쪽, , , , 4500원, 128*188mm

심마니 나은보 일가는 가난하지만 기필코 산삼을 캔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어느 날 깊은 산중에서 “심봤다”라고 외쳐댄다. 벼락부자가 된 듯 앞으로의 행복한 인생을 꿈꾸지만 모든 사람들의 질시를 받게 되고 이들을 피해 가족과 함께 산 속으로 도피한다. 산삼을 뺏으려는 무리들이 산을 뒤지고 결국 산삼도 자식도 잃어버린 나온보는 허탈감에 빠진다. 갈망하던 꿈이 이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막을 올리는 불행은 오늘날 모두가 찾아 헤매는 욕망의 허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선우휘 원작, 나한봉 각색, 임권택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64쪽, , , , 4500원, 128*188mm

허윤은 해방의 혼란 속에서 신문사 기자이다. 절망스런 현실에서도 늘 무엇인가를 찾고 기대한다. 우리가 아니면 이룩할 수 없는 희망과 자랑이 있을 거라는 기대다. 소위 우익, 좌익, 회색 등의 세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때로는 비판하고 혹은 부딪쳐 경험한다. 드디어 자신의 깃발을 혼들기로 결심하는데 그것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조국을 위한 길이었다. 선우휘의 원작을 나한봉이 언어를 절제하며 각색했다. 해방 후 이념의 방황과 혼돈 속에 던져진 젊은이들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황석영 원작, 유동훈 각색, 유동훈 감독 지음, 2005년 11월 3일, 60쪽, , , , 9800원, 128*188mm

공사장을 떠도는 노동자 영달, 출감해서 고향 삼포로 향하는 중년의 정씨, 읍내식당에서 도망친 접대부 백화는 강천 읍내로 기차를 타기 위해 간다. 고향 삼포는 오래 전에 없어졌고 영달과 정씨는 생활의 터전으로 삼포를 찾는 동행인이 되었으며, 백화는 영달이 마지막 남은 돈으로 사준 차표로 떠난다. 황석영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떠돌이들의 애환을 눈 덮인 벌판을 배경으로 정감 있게 그려서 마음이 포근해지는 작품이다. 인정미가 물씬 풍기며 그들의 쓰라림을 오히려 감미로운 즐거움으로 탈바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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